▲ 충무아트홀

아이컬쳐뉴스에서 만드는 특수주간지 '문화라이프' 특집기사 '공연장 장애인편의시설이용현황'을 취재하면서 가장 비협조적인 곳으로 충무아트홀로 나타났다. 이곳 시설관리담당자는 자신이 재단이사장보다 직위가 높을 수 있다는 막말 발언도 서슴없이 뱉었다.

충무아트홀 홍보관계자에게 미리 전화로 '장애인편의시설이용현황'에 대한 취재목적을 알리고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엘리베이터를 원활하게 이용가능한 문 크기와 내부공간, 주차장에서 공연장까지의 이동경로, 장애인 주차공간 및 안내표지, 장애인 화장실 위치와 문의 형태 등에 대해 이들은 직접 다니면서 취재하고 문제가 있으면 연락을 하라는 황당한 태도를 보였다. 동행취재 협조가 아닌 개인적으로 알아서 하라는 것이었다.

이와관련 시설관리담당자는 "엘리베이터 제조업체에 연락해서 물어보라, 연락처는 제조업체 홈페이지에서 찾아서 하라, 엘리베이터 문 크기를 재려면 줄자를 가져와서 해야지 그것도 가져오지 않고 하느냐"며 "엘리베이터 문 크기를 알 필요가 없다"고 했다.

장애인주차시설에 대해서도 충무아트홀 관계자들은 정확하게 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것으로 취재결과 드러났다. 총 176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공간에 장애인 주차는 지상 1층 4대만이 가능했다. 지하 3층과 4층에 각각 1대씩 주차할 수 있도록 했다고 했지만 탐방결과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거짓말은 장애인 주차가 가능한 주차표시 안내가 없는 것에서 확인됐다.

소극장 블루와 블랙이 있다는 장애인 화장실도 없는 것이 확인됐다. 이들은 소극장 블랙과 블루에 각각 장애인 화장실이 있다고 호언장담을 했지만 직접 확인결과 없었다. 대극장에 있는 장애인 화장실은 문을 잠궈 사용조차 할 수 없었다.

충무아트홀의 1층과 대극장 2층, 3층의 장애인 화장실도 휠체어를 탄 장애인은 이용하기 힘든 구조를 갖고 있었다. 기존 설치됐거나 현재 설치되는 장애인 화장실은 휠체어를 타고 이용하기 쉽도록 자동문으로 하고 있다. 충무아트홀은 손잡이가 달린 여닫이식과 옆으로 밀어서 여는 미닫이식이었다.

이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배려한 것이 아닌 일반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휠체어를 타고 자신이 열기에는 힘든 구조를 갖고 있다.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의 경우 손을 뻗어서 열어야 하는데 손잡이를 잡고 열면서 휠체어를 동작하기에는 어렵다.

미닫이식과 오픈도어식 손잡이와 장애인 화장실이 없는 소극장 블루, 블랙에 대해 홍보관계자에게 공식적인 답변을 요구했지만 연락이 오지 않았다.

장애인화장실 여닫이식과 미닫이식에 대해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솔직히 휠체어를 타고 여닫는 문과 미닫이 문을 이용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런 식은 단지 보여주기식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공연장 장애인편의시설이용현황' 취재에서 다른 공연장 관계자들은 문제의식과 부족한 점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진 반면 중구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충무아트홀은 이번 취재에서 공감대가 아닌 귀찮은 것은 물론 그런 것을 조사해서 자신들의 입장을 난처하게 한다는 의식을 갖고 인상을 갖게 만들었다. 특히 충무아트홀 관계자들의 막돼먹은 태도는 전면적인 인사를 통해서 쇄신시킬 필요가 있다.

한편 아이컬쳐뉴스에서 만드는 '문화라이프' 창간 3호 특집기사 '공연장 장애인편의시설이용현황'은 오는 3월 8일 발간된다.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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