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피같은 혈세 1천만원 챙기는 낯 두꺼운 모습 보여
사퇴 연기되면서 1천만원 급여 받아가는 것 말 한마디 없어

▲ 지난 12일 정용연 의원이 도박혐의로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한 뒤 신상발언을 못했다는 이유로 사퇴를 하지 않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기자회견에서 정용연 의원은 제202회 광명시의회 임시회 폐막식에서 10분 발언을 한 뒤 사퇴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파장을 예고했다.

13일 나상성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은 정족수 미달로 인해 자동폐회를 시키는 한심한 작태를 드러냈다. 정 의원의 폭로성 발언으로 한껏 움츠려든 광명시의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입장에 처하게 됐다. 이같은 상황은 오히려 정 의원이 사퇴를 철회하는 빌미를 제공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정 의원은 이를 반기는 양상이다.

의회사무국 관계자는 "기자회견을 가진 후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전화통화에서 밝히며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의회사무국도 입장은 시의원들과 마찬가지다. 언론사의 취재가 이뤄지면서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정용연 의원이 지금까지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사퇴서 미제출 사태에 대해서 광명시의원들이 빌미를 제공했다는 것이 표면상으로 전면에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대해 한 시민은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듯 하면서 물귀신 작전을 펴서 다른 사람을 옭아매려는 것이 눈에 보인다. 목적이 있는 것 같다"고 의혹을 제시했다.

위와같은 시민의 말처럼 정 의원은 일단 사퇴를 연기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그러면서 자신 혼자 죽지 않겠다는 것을 전면으로 드러냈다. 왜냐하면 정 의원은 사퇴 기자회견에서 언론사를 통해 정치인과 공무원 및 단체장들의 뒷 얘기를 다룬 글을 자신이 기고하는 방식으로 게재하겠다고 속내를 비췄기 때문이다.

이같은 정 의원의 태도가 낯 두꺼운 철면피라는 지탄이 쏟아지고 있다. 자신이 도박을 한 사실조차 말로만 죄송하고 부끄럽다고 할 뿐이지 정작 속내는 억대의 도박 현장에 없었던 다른 관계자들을 끌고 들어가는 물귀신 작전을 펼치며 암묵적으로 이들을 자유롭지 못하게 하겠다는 보복이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정 의원 자신이 행동을 잘못하고 다른 시의원들이 자신을 감싸주지 않았다는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사퇴 기자회견에서 폭로한 내용은 자신들만 알고 있는 내용에 불과했지만, 공개적으로 말을 하면서 광명시 정치가와 행정가 및 각종 단체장들이 엮이게 되면서 그동안 본인이 당한 것에 대해 댓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밖에 없게 됐다.

특히 자신이 떳떳하지 못한 상태에서 언론과 연대해서 각종 비리를 칼럼 형식을 빌어 게재하겠다는 것이 갖은 추측을 난무하게 하는 가운데 목적이 무엇이냐에 관점이 모아지고 있기도 하다.

언론과 연대한 상태에서 뒷 얘기를 다루는 경우 경찰 및 검찰의 내사가 진행되는 수순을 밟게 되는데 정 의원과 연대한 언론이 어떤 노림수를 감추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게 됐다. 자신의 치부를 드러낸 정 의원이 자숙을 하는 모습이 아닌 오히려 자신의 치부를 전면에 부각시켜 광명시를 일파만파 혼란속으로 빠져들게 한 것은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용연 의원의 폭로로 인해 양기대 시장, 나상성 의장, 백재현 국회의원 등이 거론 되면서 멍에를 쓰는 꼴이 됐다. '남의 소에 멍에를 메워 제 밭을 간다'는 속담이 있다. 남의 것을 가지고 자기의 이익을 채우는 염치없는 행동을 가리키는 이 속담이 정 의원의 작금의 행동과 다를바 없는 것 같다.

정용연 의원은 도박혐의에 대해 경찰조사를 통해 사실을 인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퇴 기자회견에서는 자신이 의정활동을 하지 않고 받아 간 급여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거론하지 않았다. 자치행정위원장 자리도 지난 1월 23일 사퇴해 수당까지 받아간 것으로 보여진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밝힌 사퇴 시한이 지났다. 이달까지 급여를 받아간다면 서민들의 피같은 혈세 1천만원이 도박혐의를 인정한 정 의원에게 낭비가 되는 것이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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