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백재현 후보가 유세차량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믿는다는 차량의 문구가 왠지 낯설게 느껴진다. 자신만 살겠다는 비굴한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꼴이 된 "제발 살려주세요"라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내걸어 원성을 듣게 됐다.

참 어이가 없다. 국회의원 2선의 백재현 후보가 내걸은 현수막을 보면 기가 막힐 노릇이다. 무엇이 그토록 절박했는지 "제발 살려주세요"라는 현수막을 게첨했다.

백재현 후보의 이같은 내용의 현수막을 보면 욕심이 끝없다는 생각이 든다. 정치 권력의 욕심인지, 개인의 영달을 위한 방편인지, 아니면 정치적 야욕인지를 알 수가 없다. 백 후보는 시의원, 시장, 도의원, 국회의원 등을 탄탄대로 처럼 달려온 광명시에서는 성공한 정치인이다.

왜 그는 이토록 절규하는 문구를 이용해서 자신이 국회의원이 되려고 하는걸까. 3선의 국회의원이 되면 당내에서의 지지도 상승, 누릴 수 있는 최대의 권력을 놓칠 수 없어서인가. 혹 지금까지 출마를 하면서 단 한번도 진 적이 없기 때문에 그것을 수용할 수 없어서 그런 것일까.

'제발 살려주세요'라는 말이 담고 있는 의미는 잘못을 저질러서 용서를 구할 때 쓰는 표현 가운데 하나다. 또 다른 의미는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쓰는 표현이기도 하다. 이외에 죽을 것 같으니 살려달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역으로 표현하면 백재현 후보는 그동안 정치를 하면서 씻을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시장 시절에는 음식물쓰레기 처리장과 음악밸리 사업 추진으로 막대한 예산을 낭비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음식물쓰레기 처리장 관련해서는 아직도 대법원에서 판결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국회의원 초선과 재선을 역임하면서는 뚜렷한 업적이 없다는 반응이다.

이러한 상황을 알았는지 관록을 자랑하는 정치인인 그가 읍소를 하고 나섰다는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특히 본인 스스로가 잘못을 했다는 의미가 담긴 내용의 글을 현수막이라는 매개체를 이용해 공개적으로 알리면서까지 극단적인 표현을 했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그런 그에게 기회를 준다고 잘한다는 보장이 있느냐는 의구심이 든다.

▲ 2선의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백재현 후보가 내걸은 현수막이다. "제발 살려주세요"라는 문구가 뚜렷하다. 자신만 살겠다는 비굴한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꼴이 됐다.

백재현 후보는 시민을 우롱하는 태도를 보인 것 같다. 시민을 핑계로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 한다는 속내를 그렇게 표현한 것 같다는 느낌이다. 어쩌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사용하지 않았을까라는 의구심이 든다.

또 다른 접근을 해 볼 수도 있다. 국민의당 양순필 후보가 지적했듯이 자신만 살기 위해 읍소를 했다는 것이다. 시민을 먼저 살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 먼저 살겠다는 이기적인 속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솔직히 비겁해도 너무 비겁하다. 아니 정치적 야욕을 감춘 비굴한 모습이다. 이런 정치인은 스스로 물러날 줄을 모른다. 부끄러운 것도 모를 것 같다. 당선이 된다고 해도 비굴한 정치인이라는 꼬리표는 뗄 수가 없을 것이다. 그동안 쌓았던 탄탄대로의 정치적 명망을 하루 아침에 잃는 꼴이 된 것이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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