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대 광명시장이 23일 오전 KTX광명역에서 인천국제공항~강릉 고속철도를 KTX광명역을 경유하는 한반도 동서횡단철도 노선이 필요하다고 국토교통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광명시가 국토교통부가 추진하고 있는 인천공항에서 강릉간 고속철도 노선에 대해 경제적 효과가 떨어지는 것을 강조하며 인천국제공항과 KTX광명역, 경기도 남부권, 강원도 원주, 강릉을 연결하는 한반도 동서횡단 고속철도망을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23일 가졌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23일 KTX광명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통팔달의 교통인프라를 갖춘 KTX광명역이 대한민국을 넘어 한반도 철도의 남북축과 동서횡단철도를 연결하는 중심역이 되어야 한다"며 "정부는 이를 위해 인천공항과 KTX광명역을 연결하는 KTX노선을 우선적으로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인천공항과 KTX광명역간 노선 신설은 KTX경부·호남선 이용객들에게 KTX광명역을 거쳐 곧바로 인천공항까지 가는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며, 경기남부권과 강원도 이용객들에게도 인천공항 접근성 뿐 아니라 KTX경부·호남선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정부가 적극 검토할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시장은 "2011년 8월 평창올림픽 개최 확정 직후 인천공항에서 KTX광명역을 거쳐 평창(강릉)까지 가는 고속철도 건설을 건의했지만 정부는 건설비용과 공사기간 등을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정부가 내년 2월 평창올림픽을 위해 결정한 철도노선(인천공항-서울지역-청량리역-평창- 강릉)은 대회 선수단과 관광객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동서횡단철도 기능을 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반도 동서횡단철도 구축을 위한 고속철도 광명시 노선 건의안(사진=광명시청)

광명시가 제시한 노선(사진 위)을 보면 국토부는 인천공항~강릉 간 고속철도의 경우 총길이 300km로 93분이 소요되는 반면 광명역을 경유하는 노선은 총길이 269km로 83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와 있다. 즉 광명역을 경유할 경우 예산절감은 물론 시간 단축까지 절약되는 것이다. 또한 수도권 서남부와 강원지역에는 2천만 명이 거주해 교통수요가 많아 적자 노선이 아닌 흑자 노선으로 관광활성화와 함께 지방경제도 상승하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이와관련 양기대 시장은 "현재 용역을 통해 거리 단축에 따른 비용 절감, 시간 단축에 따른 효율성, 관광활성화로 인한 경제적 효과 등을 조사해 상반기 내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양 시장은 "이제라도 인천공항과 KTX광명역, 원주, 강릉을 연결하는 동서횡단고속철도를 조속히 추진해 국가 균형발전과 지방경제활성화에 기여토록 해야 하며, 이를 위해 현재 추진중인 각 노선별 건설사업에 속도를 내고 인천공항에서 인천역까지의 제2공항철도를 조기에 착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인천공항에서 인천역까지의 제2공항철도는 길이가 총 14㎞이며 2011년 4월 정부의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돼 있었으나 2016년 6월 발표된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는 제외됐다. 광명시 건의대로 한반도 동서횡단철도가 본격 추진되기 위해서는 2016년에 개통한 성남(판교)-여주, 2017년 개통 예정인 서원주 –강릉을 제외하고 현재 기본계획중인 여주-서원주, 월곶(시흥)-KTX광명역-판교노선을 정부가 조기에 착공하면 된다.

광명시 관계자는 "KTX광명역이 한반도 동서횡단철도와 남북축 철도를 연결하는 중심역이 되면 현재 광명시가 추진 중인 유라시아대륙철도 출발역 육성도 훨씬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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