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광명시청

공공기관이 시민의 개인정보를 유출시키는 실수를 했다면 믿기 어렵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올 초 양기대 광명시장은 된서리를 맞기도 했다. 인사논란과 관련 공무원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기사가 언론에 게재되면서 곤욕을 치른 것이다. 이에대해 시는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해 정정보도하게 만들며 의혹을 불식시켰다.

요즘 가짜뉴스라면서 공공기관의 관계자들은 몰아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얼토당토한 말로 둘러치는 수준이 제법이다. 광명시도 비슷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얼마전 끝난 한중러 3개국 문화예술축전과 관련해 광명시 관계자들은 개인정보 운운하면서 세부일정을 공개하지 않으며 중국과 러시아 방문객들에 대해 일체 비공개로 진행했다.

그렇다면 광명시는 시민의 이름이 공개 된 적이 없었을까. 100% 없었다고는 확답을 못 할 것이라고 여겨진다. 시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의 의견을 받는 과정에서 실명이 공개가 됐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개인정보 유출일까 아닐까. 당연히 개인정보 유출에 해당하는 상황이다. 의견을 제시한 시민의 이름이 공개된 부분에 대해 '그 당시는 어쩔 수 없었다'는 궁색한 답변이 있었지만 잘못이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이같은 일이 오래된 일도 아니다. 불과 1~2년 사이에 있었던 일이다.

최근 한 부서에서는 민원인과 통화를 하는 과정에서 한 민원인의 이름을 공개하는 실수를 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이해를 하고 넘어가서 문제는 불거지지 않았다고 한다. 문제를 삼았다면 관련 공무원은 징계 처분이 내려졌을 수 있다.

이처럼 시민의 실명이 공개가 되는 것에 대해 광명시는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이지만, 유난히 시 행사와 관련된 관계자들에 대해서만 개인정보라는 명목을 갖다 붙인다. 무슨 명분인지 상식이 통하지 않는 태도다.

특히 민원을 올리는 민원인에 대한 정보가 쉽사리 노출되고 있다는 말이 솔솔 나오고 있는 것도 특이한 증상이다. 민원인에 대한 보호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심케 한다. 민원인에 대한 개인정보보호가 시급한 실정인 것이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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