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더이상 버티기가 힘드네요".

광명사거리를 중심으로 형성된 스포츠 의류 매장들이 점포정리를 하고 있다. 브랜드로 통하는 이들 점포들은 광명시에서 오래동안 상점을 운영해 오던 곳이다. 길게는 20년, 짧게는 1년이지만 브랜드로 보면 인지도가 높은 것 들이다.

현재 광명사거리는 아웃도어, 여성의류 전문점, 스포츠 의류, 보세, 남성의류 등으로 패션이 형성돼 있는 상태다. 이들은 점포 임대료를 상당히 높은 가격으로 지급하면서 운영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상 유지를 하기 위해 일일매출이 150만원 이상은 발생해야 한다고 가정했을 때 인건비, 물품구입비, 임대료 등을 지급하고 이익을 남길 수 있다.

한 상점 관계자는 "장사하기가 점점 어려워요. 최저가격으로 판매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소비층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매장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하는 원인이기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매장 관계자는 "광명시는 이해할 수 없는 구조를 갖고 있어요.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문화가 브랜드 메이커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무조건 가격을 깎는데 할 말이 없을 정도에요. 예를들면 할인을 한 가격으로 구매한 총 금액이 22만원이라고 하면 자신이 20만원이라고 정하고 무조건 흥정을 하는 거에요. 할 말이 없어요"라고 토로했다.

이외에 기막힌 사례도 있다. 옷을 구매하면서 트집을 잡는다는 것이다. 바느질이 어떠니, 디자인이 왜 이러느냐, 길이가 왜 짧으냐, 다른 브랜드보다 인지도가 낮은데 왜 비싸느냐 등이다. 또한 옷을 고르면서 험악하게 다룬다는 것이다. 음식물을 가지고 들어와 들고 다니면서 이것저것 만지다 옷에 묻히고는 그냥 간다고 한다.

점포관계자들의 말에성 알 수 있는 것은 손님들의 막무가내 태도에 경기침체가 더해져 점포를 정리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반면 손님들의 반응은 다르다.

한 손님은 "브랜드라고 하면서 가격을 정말 높게 책정하고 있다. 완전히 거품이다. 점퍼 하나가 70만원 한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어떤 기능이 있는지 몰라도 비싸다는 인식을 떨칠 수 없다. 그런데 서비스도 불친절한 것도 있다. 물어보는 말에 성의없이 답변을 하는 것은 다반사다. 귀찮다는 식으로 응대하는데 누가 가고 싶겠는가"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처럼 점포관계자와 손님들의 상반된 얘기와는 달리 또 다른 원인으로 점포를 정리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가산디지털 단지를 중심으로 형성된 쇼핑몰이다. 다양한 브랜드 메이커들이 집중돼 있으면서 할인을 통해 소비자들을 유도하고 있는 것.

원스톱 쇼핑으로 해결할 수 있는 쇼핑몰 이용이 증가하면서 매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광명사거리 의류매장은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KTX광명역을 중심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롯데프리미엄 아울렛과 같은 대형 상권도 한 몫 하고 있는 상태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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