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저녁 명동 한복판에서 영화 '내사랑'은 팬들과 함께하는 '프리허그' 행사를 가졌다. '프리허그'는 누구나 안아주는 안아주기 캠페인.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게 만들었다.

이렇게 관심을 끈 '내사랑' 시사회. 나의 반쪽을 찾아가는 사랑이야기 '내사랑'. 기대와 관심속에서 눈을 스크린에 고정시켰다.

▲ '내사랑' 단체 포토타임

영화는 감동과 웃음 그리고 2% 부족이 아닌 아쉬움을 느껴야 했다. 이한 감독은 "네 커플들의 사랑을 담아내려다 보니 힘들었다"고 상영후 말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자연스런 조화속에 어울리지 않는 커플이 부자연스럽게 만들었다고 해야 맞다.

솔직히 광고대행사 커플인 수정과 정석은 무엇을 보여줬는지 기억에 남지 않았다. 반면 휴학을 끝내고 복학한 소현과 지우, 지하철 2호선에 만난 주원과 세진, 프리허그 운동가 진만은 진한 감동과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줬다.

▲ 풋풋한 사랑을 연기한 이연희 정일우. 상큼한 연기로 웃음과 재미를 준다.

먼저 소현(이연희)과 지우(정일우)는 상큼한 사랑을 찾아가는 모습을 앙증맞게 표현했다. 이들의 사랑의 매개체는 소주. 선배 지우를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지 못하는 소현은 술을 가르쳐 달라며 조금씩 조금씩 둘 만의 풋풋한 사랑을 쌓는다. 또한 이들은 연기에서도 관객들을 한바탕 웃게하는 망가지는(?) 모습으로 재미를 더한다.

웃음을 전반에 감동을 후반에 준 주원(최강희)과 세진(감우성)은 엉뚱커플. 이 커플은 현재에서 과거로의 회상이 많다. 두 사람은 4차원의 세계를 보여주며 친구같은 사랑을 표현한다. 오래 같이 있었기 때문에 사랑한다는 말을 안하는 커플이다. 세진의 생일날 주원은 이벤트를 준비했으나 이를 못본다. 지하철 사랑을 나누던 주원이 사고로 죽게 되고 그것을 후에 알게 된다. 감동은 이때 밀려온다.

▲ 엉뚱커플로 나온 최강희 감우성. 웃음과 감동을 준다.

프리허그 운동을 펼치는 진만(엄태웅). 커플이 아니다. 6년전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해외에서 국내로 돌아온다. 이상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안아주기 운동을 보여준다. 개기일식이 되는 날 그에게 전화가 온다. 이후 개기일식이 시작되고 사람들은 그에게 안긴다. 잔잔한 그 무엇인가가 밀려와 사람들은 그와 프리허그를 한다.

광고대행사에서 일하는 수정(임정은)과 정석(류승룡). 죽은 아내를 잊지 못하는 정석에게 무조건 대쉬하는 수정의 사랑. 아쉬움이 남는 커플이다. 힘들어하는 정석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수정의 모습이 자연스럽지 않았다. 밋밋하다고 해야할까. 영화의 재미를 감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 커플의 사랑 표현을 다르게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것이 지워지지 않는다.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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