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을 때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소녀시대'는 9명으로 구성된 팀이다. 그리고 '소녀시대'는 SM 엔터테인먼트라는 소속사에 소속된 사람들이다. 이들은 회사의 소속원으로 회사에서 내려주는 스케쥴에 따라 움직인다.

지난 13일 '생방송 사랑의 리퀘스트' 10주년 기념음반 헌정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사라진 '소녀시대'에 대한 기사를 본 사람들이 메일을 보내왔다. "제대로 알고 썼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내용.

내용은 이날 MBC 특별모금 '생방송 나눔은 사랑입니다' 행사가 있어 소녀시대 멤버 중 2명은 현장에 남게 됐고 멤버 7명이 KBS '생방송 사랑의 리퀘스트' 행사에 참여했다는 것. 그리고 22일 '사랑의 리퀘스트' 특별 생방송에 나오게 돼 있다는 것이었다.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두 행사에 참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두 행사에서 '소녀시대'를 참석하게 한 것은 SM이라는 소속사의 결정에 의해 이뤄진 것이다. '소녀시대'가 스케쥴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 이런 스케쥴을 소화하게 만든 소속사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었다. 소속사가 바라는 스케쥴에 맞춰 소녀시대가 두 행사를 소화했기 때문이다.

▲ 13일 '생방송 사랑의 리퀘스트' 행사에 참석한 '소녀시대' 7명의 모습

행사 스케쥴상 겉보기에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소녀시대'가 9명으로 이뤄진 팀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팀을 보기를 원한다. 그런 팀 구성원을 겹치는 행사가 있어 이리저리 뿔뿔이 흩어지게 해서 일정을 소화하게 만든것이 소속사다. 팀은 함께 움직일때 빛을 발한다. 13일 행사에서 함께 움직여야 할 팀원이 찢어진채 행사를 나온 '소녀시대'의 모습이 보기가 좋았을까.

즉, 소속사는 어떻게든 '소녀시대'라는 9명의 팀원이 나눠져서라도 행사를 소화해 두 행사에 '소녀시대'라는 이름이 나오게 해야 한다는 짧은 생각이 팀원을 나눠서 보내게 됐다고 할 수 있다. 찢어 놓은 상황을 만들고 둘 다 참석해서 이미지 관리를 하고픈 소속사의 욕심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위에서 그들이 말했듯이 22일 '사랑의 리퀘스트' 특별 생방송에 나온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날 팀원 모두가 함께 나와 참여하면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게 된다.

▲ 지난 11월20일 테니스 빅매치, 로저페더러와 피트샘프라스 대결에 앞서 축하공연을 하고 있는 '소녀시대' 모습

한 예를들면, 지난 11월20일 로저 페더러와 피트 샘프라스의 대결이 국내에서 펼쳐졌다. 그때 '소녀시대'가 경기에 앞서 코트에 올라 공연을 했다. 9명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물론 팬들의 열광이 뒤따랐다. 만약 이 경기에서 '소녀시대' 멤버 2명이 빠지고 공연을 했다면 어땠을까. 이미지가 사그라들게 된다.

이렇듯 '소녀시대' 9명은 함께 할 때 빛이 발한다. 그런데 13일 두 행사를 소화한 멤버들은 각각 다른 경험을 했다. 같은 팀으로 구성된 구성원이 서로 다른 경험을 하게 됐다. 팀 구성원 그들간에 간격이 생기는 것이다. 대화가 이뤄지기 힘들 수 있다. 같이 보고 듣고 체험했을 때 이야기가 원활하게 돌아간다. 팀으로 구성된 그룹에게는 더욱 그렇다.

13일 행사에서 '소녀시대'를 포토타임만 갖게 한 것은 소속사 관계자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녀시대'와 관련된 행사가 겹겹이 겹친다면 9명으로 이뤄진 '소녀시대'를 계속해서 나눠서 보내지 않을까. 씁쓸할 따름이다.

이번 '소녀시대'의 포토타임 기사에 대해 소속사는 생각을 깊게 해야 한다. 활동하는 멤버 구성원이 솔로, 듀엣, 트리오, 그룹에 따라 이미지 관리를 잘해야 한다. 특히 '소녀시대'와 같이 9명으로 이뤄진 팀은 모두가 함께 해야 빛을 발한다는 것을 상기하기 바란다.

또한 소속사 관계자들은 '소녀시대'의 연령대를 항상 상기해야 한다. 그들에게 상처로 돌아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괜한 욕심으로 화를 부르는 섯부른 행동을 삼가하기 바랄뿐이다.

사진설명 : '생방송 사랑의 리퀘스트'에 7명이 참석한 모습(위)과 9명 모두가 함께 한 모습(아래). 팀은 함께 할 때 더욱 돋보인다. 소속사는 이를 잊지않기 바란다.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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