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엠아트갤러리 서울에서 부부 작가 권영술(52)과 조란향(48)의 2인전 <꿈, 꾸는 현실-Dream & Reality>을 개최한다.

4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두 부부는 인생의 긴 여정 속에서 꿈과 현실이라는 상반되는 명제를 통해 서로의 꿈과 현실을 보여줄 예정이다.

▲ 이엠아트갤러이에 전시된 권영술 조란향 부부 작품

두 부부는 북극성처럼 아득하지만 반짝이는 꿈을, 성공을 좇는 사람들의 냉엄한 현실에 주목한다. 따뜻한 색감과 상징적 오브제들로 이루어진 권영술의 그림이 밝고 희망적이라면, 산업화의 산물인 기계-재봉틀을 이용해 머신 드로잉(Machine Drawing)한 조란향의 작품은 현실만큼이나 무겁고 진지하다.

그러나 이들의 작품이 하나의 공간에 나란히 걸리자, 부부의 서로 다른 시선은 묘하게 일치된다. 마치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하기 힘들게 되어버린 장자의 '호접몽'처럼, 두 사람의 '동상이몽'도 인간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이라는 하나의 지향점으로 귀결되는 것.

▲ 권영술 조란향 부부의 '눈치보기'

흥미로운 점은 이들 부부가 한 공간에서 같은 테마로 전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사실. 현대미술을 하는 동료이자 인생의 동반자로 같은 길을 걸어왔지만, 각자의 독창적 작품세계를 가지고 전시회도 각각 열어왔다. 

이엠아트갤러리 최은주 대표는 "권영술과 조란향 작가는 작품세계와 현실세계를 공유하며 각자의 작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며 "어느 한쪽이 조력자 역할을 하지 않고 수평적 관계에서 상대를 지지하기 때문에 더 큰 시너지를 작품 속에 발휘하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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