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라디오 FM4U의 '강인, 태연의 친한친구' 게시판에 노출된 개인 핸드폰 번호

지난 16일 저녁부터 17일 오후 12시까지 MBC라디오 FM4U의 '강인, 태연의 친한친구' 게시판에 개인 핸드폰 번호가 무려 14시간이 넘게 노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발생한 소녀시대 태연의 '간호사' 발언에 대해 글을 올리는 과정에서 한 시청자가 다른 사람의 핸드폰 번호 2개를 올려 놓은 것.

핸드폰 번호는 16일 밤 '강인, 태연의 친한친구' 방송중인 9시 54분에 하나가, 또다른 하나는 방송이 끝난 10시 04분에 올라갔으나 MBC 관계자 어느 누구도 지우지 않았다.

이번 핸드폰 번혼 유출 사고는 사이버범죄에 해당한다. 즉, 타인의 정보를 당사자의 허락없이 게재한 사실이 입증되는 항목이다. 특히 핸드폰 번호가 무방비 상태에서 무려 14시간이 넘게 게시판에 그대로 노출됐다는 것이다. 특히 기자가 이같은 사실을 알렸지만 MBC 관계자는 자신의 부서가 아니기 때문에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기자가 확인한 한 번호는 올해 중1이 되는 학생으로 자신의 번호가 노출됐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또 하나의 번호는 통화를 할 수 없었다.

기자의 통화사례로 볼때 이미 노출된 이 학생의 번호로 호기심에 의한 통화가 있을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무작위 스팸 문자를 보냈을 수도 있다. 이미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에대해 기자는 MBC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관계자와는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후배 기자의 도움을 통해 홍보관계자와 통화를 해 연결할 수 있었다.

뒤늦게 통화를 한 관계자는 "번호를 올린 시청자와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시청자에게 메일을 통해 경고조치를 안내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노출이 된 핸드폰 번호 당사자들 또한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지상파 방송국 게시판에 개인 핸드폰 번호가 통제없이 올라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MBC라디오 FM4U의 '강인, 태연의 친한친구' 홈페이지에는 개인정보에 대한 사전 경고를 알리는 안내문조차 없었다. 방송 관계자들의 과실이 입증되는 부분이다.

이번 개인 핸드폰 번호 유출에 대해 MBC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또한 MBC는 피해 당사자들에게 번호 노출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피해 배상을 해야 할 것이다.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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