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리대마을 주민 200여 명과 시청 대회의실에서 대화를 나누며 격앙된 목소리를 낸 이효선 광명시장

이효선 광명시장이 광명시 가리대마을 주민들과의 대화에서 막말 싸움을 하는 추태를 보였다.

19일 오전 11시 30분 이효선 시장은 가리대마을 도로확장과 구름산터널 공사를 반대하는 마을 주민 200여 명을 광명시청 대회의실로 불러들여 "할 말이 있으면 다 하라"며 격앙된 목소리를 냈다.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 시장과 주민들의 의견 청취는 물과 기름의 순서를 밟았다. 이 시장은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과정에서 자신은 할 일을 다하고 있으며, 보상이 생각보다 적으니까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양심이 없는 것이라고해 주민들을 자극 시켰다.

▲ 이효선 광명시장이 가리대마을 주민과 막말을 주고 받으며 일촉즉발의 싸움까지 가는 상황을 초래했다.

이에 주민들은 말이 통하지 않는 시장과 무슨 대화를 하느냐며 회의실에서 철수하자는 말과 함께 일제히 자리를 떴다. 이 과정에서 주민 몇 명과 이 시장은 회의실을 빠져 나오며 심한 언성이 오고가기도 했다. 특히 시청 현관 앞에서 이 시장과 주민들은 일촉즉발의 주먹싸움까지 갈 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이효선 시장의 위험한 모습은 시장으로서의 품위를 상실한 추태였다. 한 지역의 수장이 주민들과의 대화 과정에서 감정을 이기지 못해 막말을 한 것도 모자라 싸움까지 하려 했다는 것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 19일, 가리대마을 주민들이 피켓을 들고 시청 현관 앞에서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줄 것을 요구했다.

또한 이 시장은 "내년에 표를 찍든 말든 맘대로 하라"는 앞뒤 물불을 가리지 않는 발언을 해 주민들의 불편한 심기를 더욱 자극시켰다.

이와관련 시 관계자는 "우리는 분명 주민들에게 개별공문을 모두 발송했다. 대한주택공사가 모든 책임을 지고 공짜로 터널을 내주겠다는데 얼마나 좋은가. 공사비만 1918억이다. 공사 완료후 기부체납 하기로 돼 있다"며 "주민들은 보상가가 생각보다 적어 더 받아 내려는 속내를 감추고 이러한 행동을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리대마을 보상가 금액을 일일이 불렀다.

▲ 가리대마을 전경, 양 옆으로 높이 3.5M 방음벽이 설치됐을때 집중호우때 마을이 침수되는 위기를 맞게 될 수 있다는 주민의 주장이 나왔다.

한편 이날 집회에 참가한 한 주민은 "보상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공무원들이 그저 하는 소리다. 도로를 높이고 방음벽을 설치하게 되면 집중호우가 내릴때 마을은 그야말로 침수가 된다. 이것을 공무원들이 현장답사도 하지 않고 제멋대로 밀어부치고 있다"고 분개했다.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저작권자 © 미디어광명,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