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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악기에 익숙해진 귀에 국악 선율이 들리는데국악기가 들려주는 아름다운 선율에 흠취되기를...

서양악기에 익숙해진 귀에 국악의 선율이 다가왔다. 우리나라 국악기만이 갖고 있는 뭔가를 느끼게 했다.

13일 국립극장이 첫 선을 보인 '정오의 음악회'에는 가야금, 거문고, 대금, 소금, 아쟁, 생황, 피리, 저음피리 등이 어우러져 심금을 젖게 만드는 선율을 만들어 냈다.

우리나라는 한을 간직한 민족이라고 한다. 한(恨)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국악기의 연주만큼 탁월한 악기는 없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인간의 오장육부를 도려내는 아픔과 애간장을 녹이는 국악기의 선율은 감정의 굴곡을 너무나도 잘 표현한다.

이날 공연에서 첫 시작을 알린 것은 '아리랑환상곡'으로 민요 아리랑을 테마로 만든 환상곡풍으로 서양 클래식과는 다른 국악관현악단만이 주는 감동을 줬다.

이 곡은 1976년 북한작곡가 최성환에 의해 작곡된 것으로 뉴욕필하모닉이 평양공연에서 연주해 알려졌다. 이후 2007년 국립국악관현악단이 모스크바와 상트뻬쩨르부르그 연주회에서 김홍재의 지휘로 선보여 큰 호평을 받았었다.

우리 민족의 한이 가장 잘 담겨있는 '아리랑'의 선율은 국악기로 연주했을때 그 빛을 발한다. '정오의 음악회'에서도 역시 그것을 증명했다.

이외에 드라마 OST로 알려진 '용서못해' '애인만들기' '베토벤 바이러스', 가야금 독주곡 '침향무', 동요 '파란마음 하얀마음' '노을' '참 좋은말' '어머니마음' 등이 국악기를 통해 해오름극장에 잔잔하게 울려 퍼졌다.

특히 국악기의 선율에 코끝이 찡해지면서 가슴 저 밑에서 올라오는 뭉클함을 느끼게 한 것은 '어머니마음'이다. 이 동요가 국악기의 선율에 젖어 공연장에 잔잔하게 울릴때 관객석에서 눈물을 훔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메마른 대지를 촉촉히 적셔줬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국립극장이 선보인 '정오의 음악회'를 본 느낌은 국악기에 대해 새로움을 알게 됐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TV 광고에서 고 박동진 선생님이 외치던 '우리것은 좋은 것이여'라는 말이 시나브로 스쳐지나간다.

황병기 예술감독이 말했듯이 '우리 것'은 '우리 것'이다. 그리고 그는 '정오의 음악회'에서 '오늘의 우리 음악'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오늘의 우리 음악에는 서양음악도 포함돼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결국 그의 말은 우리 국악은 서양음악을 아우를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일까 앞으로 이어질 '정오의 음악회'가 기대가 된다. 그리고 기다려지기도 한다. 어쩌면 이것이 우리네 정서가 아닐까.

모쪼록 '정오의 음악회'를 통해 많은 시민들이 우리 국악기와 국악기가 들려주는 아름다운 선율에 흠취되기를 바란다.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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