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의 삶과 직업의 귀천없이 누구나 찾아가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재래시장이다. 광명시 하면 떠오르는 것이 ‘꼴통 시장’, ‘이효선 막말’, ‘이효선 시장 전라도 비하 발언’, ‘고 노무현 대통령 빈소 망나니 행동’ 등이 나왔다. 시민과 시 관계자들은 전통시장으로 자리를 잡은 ‘광명재래시장’을 꼽았다.

광명재래시장이 존폐 위기에 처했다. 뉴타운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이효선 광명시장이 이곳을 없애고 주상복합시설을 세우겠다고 한 것.

이 시장의 이같은 행동은 현 정부의 전통시장을 살리는 정책과 동떨어진 행보다. 이에 시민들과 상인들은 할 말을 잃었다. 시장을 애용하고 있는 개봉동의 한 아주머니는 “시장이 정신이 제대로 박혔다면 이곳을 전통시장으로 지정해 하나의 문화로 만들것”이라며 머리에 손가락을 빙빙 돌렸다.

지난 8일 오전 광명시청앞 인도에 광명재래시장 상인 500여 명이 모여 ‘광명재래시장’ 존치 궐기대회를 가졌다.

푯말에는 ‘닭대가리 이효선, 유치원에서 배워오라’, ‘미친개는 이효선, 몽둥이가 약이다’, ‘사오십년 살던 정든터전, 죽음으로 사수하자’ 등 이 시장에 대한 원색적인 반감을 표현하면서 자신들이 일궈온 삶의 터전에 대한 애착심을 드러냈다.

3년전 광명시는 70억을 들여 천정, 통로 정비, 상가들의 간판 정비 등 현대화 공사를 했다. 이후 이곳은 전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명물 시장으로 알려지면서 구로, 금천, 영등포, 안산시, 시흥시, 안양시 등과 천안에서도 장를 보러 온다.

37년을 이곳에서 야채가게를 운영하는 현순일(53,남)씨는 “이곳 재래시장은 제2의 고향이에요. 멀리 천안에서도 장을 보러 오는 아주 유명한 시장”이라며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광명시청 직원들과 심지어 집회현장에 나온 전경들도 광명재래시장을 많이 이용한다는 답변을 했다.

이효선 광명시장은 광명시 토박이로 알려져 있다. 그런 그가 이런 상황을 모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 다. 서민들의 삶이 그대로 녹아들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재래시장을 독선으로 없앤다는 것은 과욕이 아닐까.

▲ 광명시 재래시장을 찾는 사람들     ▲ 광명시 재래시장을 찾아 물건을 고르는 아주머니     ▲ 하루 4만명 정도가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광명시 재래시장의 저녁 장보기 모습     ▲ 재래시장이 없어질 위기에 있다는 소식에 넋을 놓은 할머니     ▲ 2006년 70억을 들여 현대화시킨 광명시 재래시장.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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