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에 살면서 처음으로 휴식을 즐기면서 도덕산, 구름산, 가학산, 서독산을 한번에 올랐습니다. 처음에는 도덕산과 구름산까지만 오르는 것을 목표로 했지요. 그런데 이변이 생겼습니다.

칼럼을 게재하는 한양광고기획 김영일 사장이 전화를 해 어디냐고 묻기에 광명공고로 해서 도덕산을 오르고 있다고 했지요. 이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해 계획에 없던 서독산 정상까지 오르는 힘든 고역을 치렀지요. 제가 제대로 김 사장에게 걸렸지요. 평소 게으름을 피우는 것을 알고는 가볍게 산을 타자는 말로 유혹(?)을 한 것이지요.

달콤한 유혹은 곧 구슬땀을 뚜욱뚝 떨어뜨리게 하는 행군(?)이 되고 말았습니다. 네 개의 산을 오르고 내리고 하면서 제 몸에서는 반응이 오더군요. 이내 헉헉대는 가뿐 숨소리는 물론 쿵쿵대는 심장박동 소리가 제 귓가에 들리는게 아닙니까. 한마디로 체력이 고갈됐다는 경고가 삐뽀삐뽀 울린 것이지요.

그런데 경고 울음소리와 쿵쿵대는 심장박동을 잠재우는 반가운 것을 김 사장이 내놓는 것 있지요. 뜨거운 태양이 내리쬘때 시원하게 내리는 소나기 맞는 기분 아시죠. 하하하, 바로 갈증 해소는 물론 허기를 채워주는 오이와 단감 등을 주섬주섬 꺼내 주는 것 있지요. 정말 꿀 맛이었습니다.(아마 침이 꾸울꺽 넘어갈 듯 하네요)

바닥난 체력을 보충했으니 남은 산을 타야지요. 큭큭큭, 엄살 아닌 엄살을 피우고 말았습니다. 뭐 억지를 부렸지요. 더이상 못가겠다고. 서독산 하나를 남겨두고 이러니 김 사장이 실소를 머금으며 어린애 달래듯이 달래어 결국에는 패러글라이딩을 탈 수 있는 서독산 정상까지 올라갔다 내려왔지요.

도덕산, 구름산, 가학산, 서독산을 타면서 살짝살짝 사진도 담았습니다. 도덕산 절벽 아래서 배드민턴을 즐기는 모습, 강아지를 데리고 쉬엄쉬엄 오르는 아주머니, 아빠는 애기를 엎고 엄마는 딸 아이 손을 잡고 오르는 가족, 패러글라이딩을 타기 위해 왔다가 바람이 불지 않아 기다리는 동호회 사람들, 강아지를 등에 엎고 산을 오르는 할머니의 뒷 모습 등이 정겹기만 했습니다.

▲ 도덕산을 강아지와 함께 오르고 있는 모습

▲ 광명공고 뒷 길로 오르는 도덕산 절벽 아래에서 배드민턴을 치는 주민들

▲ 애기를 엎고 구름산을 오르고 있는 아빠의 모습

▲ 구름산을 오르는 할머니의 등에 엎힌 강아지

▲ 아빠는 애기를 엎고, 엄마는 딸 아이 손을 잡고 구름산을 오르는 가족의 행복한 모습

▲ 가학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광명시 쓰레기 소각장. 바로 아래에는 폐광산이 있답니다.

▲ 서독산 정상, 패러글라이딩을 타기 위해 찾은 동호회 회원들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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