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오전 양기대 시장이 보금자리 관련 기자회견을 철저한 준비자료 없이 가져 망신을 당했다.

양 시장은 "정부가 광명시의 일부 입장만 반영하고 시가 요구한 사항을 무시하고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 정부의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광명시는 자족기능을 상실한 위성도시로 전락할 뿐"이라고 강조하며, "추석 연휴기간 집중호우로 목감천이 범람할 수 있는 위기를 맞았다. 변경된 정부의 치수대책은 집중호우시 저지대 지역 주택의 침수가 반복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또한 구름산, 도덕산, 가학산 주변을 통과하는 광명-서울 고속도로가 생태계 파괴가 심히 우려되는 실태를 알리며 변경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양 시장의 광명시 입장 표명은 관계 공무원들의 준비되지 않은 자료로 인해 설득력을 잃고 있다.

광명시는 구름산, 도덕산, 가학산 주변이 광명-서울 고속도로로 생태계 파괴가 심히 우려된다면서 이곳에 대한 생태환경조차 제대로 분석하지 못하고 있는 실태다.

이에대해 양기대 시장은 "2011년에 생태환경분석 자료가 나온다. 그때 다시 얘기하겠다"는 뒷북치는 답변을 내놨다. 설득력 있는 자료도 없이 기자회견을 가진 것이다. 생태환경조사에 따르는 관련 조직과 연계된 정보도 없이 보여주기 급급한 태도를 취한 것.

특히 3·1독립만세운동 광명지역발생지로 알려진 보금자리 지구내 온신초등학교에 대한 향토유적지 지정에 대해서도 명백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양 시장은 "3·1독립만세운동 광명지역발생지 유적비와 온신초등학교를 존치시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토유적지 지정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양 시장의 이같은 태도는 3·1독립만세운동 광명지역발생지 유적비 존치와 온신초등학교라는 이름이 존치된다는 의미다. 초등학교내에 3·1독립만세운동 광명지역발생지가 있다는 사실에 대해 무개념으로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문화재청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학교내에 3·1독립만세운동 발생지가 있다는 것은 향토유적지로 지정돼야 하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런 학교에서 배운 학생들은 역사적 산실의 체험을 직접 하면서 역사의식을 고취시킨다. 시장과 시청 관계자들이 하루빨리 향토유적지로 지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기대 시장과 관계 공무원들은 위와같이 철저한 준비없이 형식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탁상행정으로 기자회견장에서 망신만 당하는 꼴이 됐다.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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