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신(背信)이라는 한자에서 배(背)를 풀어보면 달아날 배(北)와 고기 육(肉)이 만나 등 배 또는 배반할 배가 된 것을 알 수 있다.(사진=사람의 등을 표현한 사진 임.)

배(背)를 풀어보면 달아날 배(北)와 고기 육(肉)이 만나 등 배 또는 배반할 배가 된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눈여겨 볼 것은 배(北)에는 비수 비(匕)가, 고기 육(肉)에는 사람 인(人)이 2번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멀 경(冂)이 있다. 즉 배(背)는 사람이 고기를 비수로 잘라 다른 사람들 몰래 가지고 달아난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떳떳하지 못함을 포함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신(信)은 사람 인(人)과 말씀 언(言)이 만난 합의어로 믿을 신이 됐다. 특히 말씀 언(言)에는 입 구(口)가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로 인해 신(信)은 사람의 말에 거짓이 있어서는 안되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이렇듯 서로 다른 4개의 한자로 만들어진 배신(背信)에는 각각 또 다른 의미의 한자를 포함하면서 좋은 뜻으로 사용될 수가 없음을 알 수 있다. 내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상대방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을 겪었을 때 다짐하는 것이 앞으로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배신(背信)이라는 단어에 사람 인(人)이 3번이나 들어가 있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상황에서 나온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최근 광명시청의 한 부서는 자신들의 잘못된 행정을 벗어나기 위해 잘못을 인정한다며 위기의 순간을 넘기는 얄팍한 행동을 보여줬다. 결과적으로 이 부서는 간단하게 위기를 넘기고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들의 이러한 모습에서 절실하게 다가오는 것은 이들에게 위기를 벗어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는 것이다. 기회가 아닌 잘못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해야 한다는 것을 새기게 만든다.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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