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비위에 따라서 사리의 옳고 그름을 판단함을 이르는 말로 감탄고토(甘呑苦吐)를 많이 사용한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뜻으로 충고를 받아 들이지 못할 때 자주 쓴다. 이 한자를 풀어보면 사람과 관련이 없는 것 같지만 사람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나름대로 풀어 해석을 해보면 다음과 같다.

감(甘)은 달 감으로 사람이 입 속에 무엇을 물고 있는 모양에서 나왔으며 자체부수 한자다. 탄(呑)은 구(口, 입 구)와 천(天, 하늘 천)이 만나 삼킬 탄이 됐다. 고(苦)는 초(艸, 풀 초)와 고(古, 옛 고)가 만나 괴로울 고가 됐다. 토(吐)는 구(口, 입 구)와 토(土, 흙 토)가 만나 뱉을 토 또는 토할 토가 됐다.

위에서 천(天)은 다시 대(大, 큰 대)와 일(一, 한 일), 대(大, 큰 대)는 다시 인(人, 사람 인)과 일(一, 한 일)로 나눠질 수 있다. 고(古) 또한 십(十, 열 십)과 구(口, 입구)로 나눌 수 있다.

감탄고토(甘呑苦吐)는 좋은 소리를 하면 받아들이고 쓴 소리를 하면 거리를 멀리 하려는 사람들의 태도를 비유해 쓰이는 경우가 많다. 정치인들에게 종종 사용되기도 한다.

감탄고토(甘呑苦吐)를 정치인에 비유해 다음과 같이 해석할 수 있다. 큰 인물이 되기 위한 사람은 하나의 입으로 단 것을 먹든 쓴 것을 먹든 흙을 먹든 뱉어내지 말라는 것을 담고 있다. 모든 것을 담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인 가운데 유독 단 것 만을 먹으려는 사람이 있다. 이상한 것은 이런 정치인은 신분에 얽매여 공무원 조직은 물론 시민들과 언론인들까지 자신들에게 굽신거려야 한다는 의식을 갖고 있는 것이다. 무슨 생각을 하고 시의원이 됐으면 굽신거리라는 것인 지 한심할 뿐이다. 선거에서 떨어지면 그만인 사람이 말이다. 떨어진 뒤에도 자신이 시의원 신분이라며 권세를 누리고 싶은가 보다.

▲ 속이 좁은 사람을 흔히 간장 종재기보다 못하다는 말을 한다.(사진=종재기)

종지는 간장이나 고추장을 담는 작은 그릇이다. 강원, 경기, 경상, 전북, 제주, 충청도에서는 종재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간장 종재기보다 못하다는 말을 들으며 감탄고토(甘呑苦吐)에 좌지우지하려는 정치인은 자신을 위해 일하지 시민을 위해서는 일하지 않는다. 이런 자세로 시의원이 된 정치인이 진정성과 진심이 가득한 심정으로 시민들을 위해 일한다고 믿을 수 있을까.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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