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투를 소재로 감동의 드라마를 선보이고 있는 연극 <이기동 체육관>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생동감과 박진감 넘치는 무대구성의 영화 같은 연출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주목받고 있다.

올 겨울,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장르의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문화컨텐츠들이 관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가운데, '영화 같은 연극'이라는 호평 속에 흥행 고공행진 중이다.

<이기동 체육관>은 공연시작을 알리는 암전과 함께 어두워진 무대 위 역대 권투선수들의 영상과 이를 전하는 아나운서들의 상기된 음성, 가슴 뭉클한 사운드로 아련한 옛 추억을 되새기며 시작해 고된 훈련 속에서 일궈낸 배우들의 눈부신 권투실력으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 영화의 엔딩크레딧처럼 등장 인물마다 핀 조명으로 비춰주며 배우들을 소개하는 '섀도우씬' 장면(사진=아시아브릿지컨텐츠㈜)

연극 <이기동 체육관>은 화려한 볼거리뿐만 아니라 인생을 축소해 놓은 듯한 사각링 안에서 이루어지는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며 잔잔하지만 뜨거운 감동을 선사한다.

왕년에 ‘미친 탱크’라고 불릴 정도의 최강 복서였지만, 아들을 통해 챔피언의 꿈을 이루려다 아들을 잃고 삶을 포기해버린 관장 이기동(김정호 분)과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자신의 꿈인 프로복서가 되려 하는 관장의 딸 연희(강지원, 손예주 분), 이들 부녀 사이에 어느날 갑자기 등장해 새로운 희망을 찾아가도록 활기를 불어 넣어주는 청년 이기동(김수로, 김서원 분).

이들의 이야기는 그간 인기몰이를 했던 가족드라마와는 다른, 부녀 간의 뜨거운 정과 함께 잃어버린 유년시절의 꿈과 새로운 희망을 말하고 있다.

삶에 조금씩 지쳐가는 현대인에게 추천하고 싶은 연극이다(인터파크, ken217**), 서민적이고 따뜻하고 활력이 넘치는 공연을 보고 난 후 나도 모르게 힘이 생기고 회복된 듯한 느낌으로 웃으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인터파크_rudghk03**) 등 사람 냄새 나는 한편의 휴먼드라마가 추운 날씨에 관객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하는 관람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다이나믹한 연출과 잔잔하면서도 따뜻한 드라마를 통해 영화 같은 연극으로 호평받고 있는 연극 <이기동 체육관>은 오는 2월 26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제 설 연휴가 이어지는 황금휴일이 시작된다. 주말 가족과 함께 스포츠의 정신과 열정을 고스란히 무대에 올려 기존의 연극 틀을 깨고 변화무쌍한 조명과 다양한 음악, 배우들의 현란한 퍼포먼스를 활용해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이기동 체육관'을 보러가 보자.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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