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알리는 향긋한 냄새가 코 끝을 자극합니다. 구수한 흙 냄새는 그저 풋풋하더군요.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옷차림은 한결 가벼워져 발걸음도 생기가 돌았습니다. 아직 군데군데 눈이 쌓인 곳은 봄을 시샘하는 눈치가 역력한 듯 했습니다. 20일 도덕산을 다시 찾았습니다. 물론 언제 어디서 나올지 모르는 야생화와 새, 동물들을 담기 위한 카메라를 준비했지요. 카메라를 가져간 보람이 있었습니다. 숲 속에서 숨겨놓은 밤을 까서 먹는 '청솔모'를 멀리서 담을 수 있었으니 말이에요. 아~ 또 있습니다. 지난번에 촬영한 쇠딱따구리에 이어 청딱따구리가 나타났습니다. 요놈은 몸집이 쇠딱따구리보다 두배나 크더군요. 두 녀석을 담을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감상해 보세요.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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