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솔 부는 바람이 어느새 낮에는 따뜻합니다. 산을 오르는 땅을 밟으면 폭신폭신하면서 운동화 밑에는 진흙이 묻어 있습니다. 봄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22일 후배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지금쯤이면 가재가 나왔을 것 같다는 겁니다.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계곡에서 볼 수 있는 가재를 담기 위해 계곡을 찾았습니다. 어디에 숨어 있을까? 호기심이 가득찬 부푼 마음은 설레임에 심장이 콩닥콩닥 뛰었습니다. 조심스럽게 돌 밑을 하나하나 치우는데 후배가 소리쳤습니다. "여기요, 빨리 안오고 뭐해요"라며 재촉을 했습니다. 바위색과 조화를 이루며 수줍은 듯이 숨어있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가재의 수줍은 모습을 담았습니다. 봄은 벌써 우리들 곁에 와 있었던 것입니다.

반갑습니다. 가재 인사 드립니다.

눈을 잘 담아주세요.

지금 이 자세 괜찮아요?

부끄럽네요. 숨을래요~~~

카메라 촬영 언제 끝나요?

피곤하네요. 가재 이제 들어갈래요...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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