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천리 떠나간들 너를 어이 잊을소냐, 성황당 고개마루 나귀마저 울고넘네~"

▲ 광명동부새마을금고에서 피터팬의 '펀 노래교실'을 하고 있는 가수 피터팬

지난 3일 동부금고는 피터팬의 '펀(fun) 노래교실'을 개설하면서 매주 목요일이면 회원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노래교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는 동부금고의 노래교실 현장을 17일 찾아 관람했다.

가수 피터팬은 회원들과 하나가 되어 노래만 부르지 않았다. 크게 웃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 하하, 호호, 헤헤 웃게 하면서 '심장에 좋아요~' '복부에 좋아요~' '내장에 좋아요~' 등 율동을 따라하게 했다. 웃으면서 부르는 노래가 건강에 좋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주고 있었던 것.

이러한 방법으로 가수 피터팬은 자연스레 웃음치료를 활용해 회원들에게 노래를 부르게 했다. 또한 그는 회원들에게 갖가지 코믹한 행동에 이어 회원들에게 미소짓게 하는 웃음총을 쏘는 방법을 알려줬다. 흔히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삿대질 할 때 사용하는 두번째 손가락 마디 끝에 잘보이게 미소를 짓는 모양을 그려 상대방이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것.

피터팬의 펀 노래교실은 회원 스스로 무대에 나와 노래 부르기와 초대손님 시간이 있다. 그날 배운 노래를 회원들이 무대에 나와 직접 불러보게 하는 것과, 강사 혼자가 아닌 음악에 종사하는 가수, 연주자 등을 초청해 무대에 올려 회원들에게 새로움을 보여줬다. 이날 초대손님은 안양천에서 섹스폰을 연주하는 동호회원 두 사람을 초청했다.

노래교실이 끝나갈 무렵 가수 피터팬의 행동이 달라졌다. 그동안 노래교실을 통해 배웠던 노래들을 메들리로 회원들과 부르기 시작했다. 회원들과 함께 어우러져 음악과 노래에 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회원들은 의자에서 일어나 강사 피터팬과 춤을 추고 이마에는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혔다.

노래교실에 웃음치료를 병행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피터팬의 '펀 노래교실'은 광명동부새마을금고에서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회원들을 맞이하고 있다. 귓가에는 그날 불렀던 회원들의 낭랑한 노래소리 남원의 애수 '춘향아 울지마라 달래었건만~'이라는 가사가 맴돈다.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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