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효정(사진=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솔리스트로 활동 중이던 강효정은 지난 20일 슈투트가르트 오페라발레 극장에서 있은 존 크랑코 안무의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에서 줄리엣 역으로 성공적인 데뷔 공연을 가졌다.

공연이 끝난 후 관객들은 크게 환호했고 12번이 넘도록 커튼콜이 계속 이어지자 예술감독이 직접 무대로 나와 관객들을 진정시켰다.

"관객들의 박수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큰 소리로 울부짖는 관객들도 있었다. 갑자기 예술감독이 마이크를 들고 나왔고 그는 우리도 이제 집으로 가야하지 않느냐. 로미오 역을 춤춘 알렉산더 존스를 주역 무용수로 승급시킬 것이다. 그리고 오늘 새로운 줄리엣이 탄생했다. 강효정이란 한국 출신의 무용수이다. 이렇게 훌륭한 공연을 보여준 무용수를 어떻게 주역으로 승급시키지 않을 수 있겠느냐"라고 말하자 관객들의 환호는 더욱 거세졌다.(현장에서 공연을 지켜본 건축 디자이너 이창섭씨 말)

강효정은 "오늘 공연 전 무대 위의 에너지가 남달랐다. 동료들의 성원도 큰 힘이 됐다. 오늘 아침 강수진 선생님이 예쁜 초콜릿을 선물하며 잘 하라고 격려해 주셨다. 오늘 밤은 잠을 못이룰 것 같다"고 말했다.

2002년 로잔 국제 발레 콩쿠르에 입상한 강효정은 2004년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입단후 7년 만에 주역 무용수가 되었다.

로미오 역을 춤춘 알렉산더 존스(Alexander Jones)도 이날이 첫 주역 무용수 데뷔공연이었으며, 두 무용수는 2009년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에서도 함께 내한, 빼어난 춤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강효정이 출연한 이날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은 이미 3주 전에 티켓이 매진되었다. 강효정은 4월 23일에도 줄리엣 역으로 다시 출연한다.

한편, 강효정은 오는 6월 29-30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 무대'를 통해 그녀의 파트너와 함께 고국 팬들에게 자신의 춤을 선보인다.

신혜인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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