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CJ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1전이 1천여명 정도가 관람한 가운데 8일 용인스피드웨이에서 열렸다.

오전 8시부터 레이스가 펼쳐진 경기는 오후 4시경에 끝마쳤다. 이날 경기에서 GT클래스에서는 킥스프라임 한국 레이싱팀 소속 황진우 선수가 결선 1,2 레이스에서 1위를 차지했다. 투어링 A에서는 연예인 레이싱팀 R-stars의 오일기 선수가 작년 챔프 류시원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 '2007 CJ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을 알리는 애드벌룬

2007 CJ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1전이 펼쳐진 용인스피드웨이를 찾은 관람객은 예년과 비교해 증가를 하지 않았다. 대회경기를 CJ가 후원을 하지만 경기장을 찾는 관중은 늘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관람객의 대부분이 레이싱걸 카페를 운영하는 동호회원들이기 때문이다.

경기장을 찾는 관람객중 일부가 일본에서 오는 경우가 있다. 연예인 레이싱 R-stars에 한류스타 류시원이 있어 관광 상품으로 방문하는 열성팬들이다.

이와관련 홍보관계자는 2007년에는 다양한 이벤트와 경기방식의 변화를 통해 관람객을 증가시키도록 홍보를 하겠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8일 경기 관람을 위해 티켓을 구매해서 들어온 관람객은 1,000여명 정도였다. 선수와 대회 관계자, 취재진을 합한다 해도 천 몇 백명이다.

▲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허허롭기만 하다

야외 관람객과 에버랜드에 놀러온 사람들이 보고갔다고 해도 수 천여 명 정도다. 또한 대회경기가 치러진 이날, 일산 킨텍스에서 '서울모터쇼'가 열리고 있어 대다수의 관중들이 일산으로 향했으며 오랜만에 찾아온 좋은 날씨에 야외 나들이를 간 사람들이 많았다. 결국 2007 CJ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1전은 그들만의 잔치를 치룬 셈이다.

작년 경기를 찾은 관람객은 뼈 있는 한마디를 했다. "교통이 불편하다. 누가 경기를 관람하러 이곳까지 오겠는가. 자가용을 이용해 온다해도 볼거리가 없다. 단지 레이싱걸을 보러 온다면 오겠지만 경기에는 관심이 없다"고 했다.

또한 대회 준비를 많이 했다는 홍보관계자의 말과는 달리 대회 진행은 미숙했다. 취재진을 위해 마련한 미디어센터는 컨테이너 박스 뒤에 자리를 잡아 보이지도 않았다. 취재진 출입도 자유롭지 못했다.

▲ 한가하기만한 용인스피드웨이 경기장. 관람객은 언제 발디딜틈 없을런지...

경기에 참가한 팀부스에 레이싱걸들이 함께 있어 제한을 두었던 것. 관제탑 건물에 VIP와 관계자들만 올라간다는 규정을 두고 사진기자들의 사진촬영에 비협조적이었다.

이같은 결정에 대해 홍보관계자는 "외국의 레이스 경기를 예로 들며 외국에서는 더욱 심하다. 취재진의 출입 제한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 협조를 해야하는 것은 취재진"이라며 오히려 취재불편에 대한 사항을 외국의 사례를 예로들며 불편을 감수할 것을 요구했다.

관제탑 옥상에서 사진기자 촬영은 작년 타 경기에서 협조를 해줬다. 취재를 했던 취재진들의 증언이 있었지만 홍보관계자는 "그것은 운영진이 잘못된 것이다. 작년 KGTCR 5전부터 관제탑 옥상 취재를 허락하지 않았다"며 촬영 불가를 고지했다.

▲ 용인스피드웨이 경기장은 레이싱걸을 보러 오는 동호회원들이 관람객이라는데...

홍보관계자의 말과는 달리 작년 취재를 했던 취재진의 한 기자는 "작년 옥상에서 경기 전경을 담았는데 그것을 못하게 하니 어떻게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담으라는 것인지 이해 할 수 없다"고 했다. 이러한 사항을 관계자에게 전달했지만 허락 할 수 없다는 말과 자신들이 사진촬영을 해서 주겠다는 말을 했다.

여기서 취재진의 사진기자가 취재를 하는데 관계자들의 사진을 받아서 사용해야 하는 문제가 나온다. 관계자들이 사진을 제공한다면 사진기자들은 경기 현장에 갈 필요가 없다. 사진촬영 제한으로 정작 필요한 것을 담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담을 수 있다면 레이싱걸을 담는 수 밖에.

관제탑 옥상 취재와 관련 이같은 결정은 홍보와 주최측의 잘못이다. 작년 옥상에는 취재진외에 일반 관람객과 선수 가족들 등이 올라와 사진을 촬영했다. 이때 누구하나 제재를 하지 않았다.

▲ 한류스타 류시원을 보러온 일본 관광객들

이와는 달리 취재진은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주최측에서 주는 별도의 표시가 돼 있는 조끼를 입고 있다. 이 옷을 입은 취재진은 촬영 허가를 했다. 이렇게 구분을 해 놓고 처신을 잘못한 자신들의 실수를 VIP 핑계를 대고 관계자들만 올라가야 한다는 규정을 급기야 취재진에게 알렸다.

이외에도 경기운행 미숙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경기가 치러지는 중간 비가 내렸다. 취재진을 위해 마련한 미디어 센터에 빗물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취재진의 노트북과 카메라에 빗물이 들어갈 상황이었다.

다행히 미디어센터내에 있던 몇몇 기자들이 빗물이 떨어지지 않는 곳으로 옮겨 피해는 없었다. 이자리에는 홍보관계자들도 있었지만 누구하나 치우는 사람이 없었다.

만약 취재진이 없었다면 취재진의 노트북과 카메라가 손상되는 사고가 날 수도 있었던 결과였다. 이에대해 관계자들은 어떤 사과의 말도 없었다. 물끄러미 빗물이 떨어지는 것을 바라보고만 있었던 것. 이 상황에서 피해가 속출했다면 홍보관계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피해액이 몇 천 만원인데 보상이 가능할까. 그들의 무관심한 행동이 아찔하기만 하다.

대회가 치러지는 지난 몇 년 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이 또 있다. 바로 화장실이다. 경기장내에는 화장실이 고정식과 이동식 4칸 정도다. 특히 여자 화장실은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결국, 교통편 불편과 경기장내 열악한 환경 개선이 급하지만 어느 누구하나 해결하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경기장을 옮길 수 있는 장소도 없다. 안산 경기장이 있다고 하지만 경기를 치르기에는 부족하다고 한다. 이러한 열악한 상태에서 홍보를 제대로 하는 것도 아닌 국내 레이싱 경기 활성화는 아득하기만 하다 할 수 있다.

'2007 CJ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2전은 6월 2일 개최될 예정이다.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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