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이 하는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분명히 말은 했는데 조금이라도 불리하면 기억이 안난다고 한다. 더욱 가관인 것은 요리조리 말을 바꿔가면서 자신은 합리화 하고 다른 사람을 비하시키는 재주가 뛰어나다. 특히 세치혀로 말 장난을 치는데는 오장육부를 뒤집어 놓는다. 왜 그럴까. 정치인이라는 한자를 하나하나 풀어서 보니 조금 이해가 갔다. 개인적으로 해석해 본다.

정치인(政治人)이라는 한자를 풀어보면 재미난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물(물 수, 水)이 들어가 있다는 것에 주목하면 쉽게 받아들여질 듯 하다. 여기에 드라마 '환상의 커플'에서 유행한 '꼬라지 하고는'이라는 대사를 붙여 해석하면 이들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정사 정(政, 칠 정)은 바를 정(正)과 등글월 문(攵 = 攴, 칠 복)으로 나눠진다. 여기서 바를 정(正)은 다시 하나 일(一)과 그칠 지(止)로 나뉘어 진다. 즉 바를 정은 하나 밖에 없는 길에서 잠시 멈추어서 살핀다는 뜻을 합해 바르다라는 뜻이 나왔다. 그런데 정사 정(政, 칠 정)은 회초리로 바로잡는다는 채찍질하다는 의미가 두번이나 들어가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는 의미가 있음이다.

다스릴 치(治)를 풀어보면 물 수(삼수변, 水)와 별 태(台, 태풍 태/어른 대)로 나뉘어 진다. 별 태(台, 태풍 태/어른 대)는 다시 입구(口)와 사사로울 사(厶, 아무 모)로 나뉜다. 태풍이 지나가는 곳은 겉잡을 수 없는 피해가 속출한다. 특히 넘치는 물은 길도 없다. 제멋대로 쓸고 지나간다. 그런데 별 태(台, 태풍 태/어른 대)는 어른이라는 뜻이 있다. 어른들이 아무렇지 않게 사사로운 감정으로 말하면 넘치는 물처럼 여기저기 소문이 퍼지게 돼 진화가 안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는 것이다.

이렇듯 정사 정(政, 칠 정)과 다스릴 치(治)에는 쉽게 찾을 수 없었던 의미들이 속속 숨어 있다. 요즘 정치를 하는 사람과 정치를 했던 사람들의 말에 귀기울이게 된다. 특히 한때 정치를 했다는 사람의 가증스런 모습에 혀를 내둘러야 한다. 한때 정치를 했다는 사실에 입각해 자신이 현재도 정치인으로 대접을 받고 권력을 행사하려 한다. 그리고 자신과 다르다고 느낄때는 가차없이 피해를 주는 행위를 아무렇지 않게 해 딴짓거리를 해댄다. 자신을 대우하지 않았다는 사사로운 감정으로 남을 해코지 하는 것이 정치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물을 다스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물을 한 곳에 가뒀을때 넘치는 것은 당연하다. 넘친 물은 제멋대로 이곳저곳으로 흐르는데서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줏대가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이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에게 일반인들이 한마디 하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알 수 있다. 흐르는 물처럼 그냥 지나가는 말로 듣는다는 것을 대화를 나누다 보면 알게 된다. 반면 자신의 말을 지나가는 말로 들으면 속에 담아뒀다 불이익을 주는 행위를 한다.

이처럼 정치인은 멋대로 흐르는 물과 같기 때문에 믿기가 어렵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 수 있다. 흐르는 물을 다스리려 한다면 그것은 사리사욕을 채우는 행위로 보면 될 것 같다. 흐르는 물이 넘치지 않게, 넘쳤을 경우 피해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을 하는 것이 정치인의 자세가 아닐까.

정치인(政治人)과 같은 뜻으로 정치가(政治家)가 있다. 여기서 다스릴 치(治)를 다시 한 번 주목해야 한다. 위에서 물 수(삼수변, 水)와 별 태(台, 태풍 태/어른 대)로 나뉘어지는 것을 알았다. 별 태(台)는 '자기(自己) 이'라는 또 다른 뜻을 갖고 있다.

즉, 자신과 자신의 집을 배부르게 넘치게 하는 것이 정치인과 정치가라는 것을 알게 한다. 다른 사람 또는 국민과 시민이 아닌 자신과 자신의 집이 먼저 넘쳐야 하는 것이다. 비꼬아 말한다면 자신의 배를 채워야 하는 것이 정치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위에서 풀어본 한자를 기초로 정치인(政治人)을 바르게 해석한다면 넘치는 물이 다른 곳으로 흘러가지 않게 바르게 잡는 사람, 아무렇게 말해 여기저기 소문이 퍼져 피해가 가지 않도록 회초리를 들어 바르게 잡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진정한 정치인이 나아가야 할 자세가 아닐까.

요즘 정치인의 말은 신뢰가 없다. 자신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아무렇게 말을 내 뱉으면서 일파만파 겉잡을 수 없는 일을 저지르고 있지만 '기억이 안난다', '잘 모르겠다' 등의 말로 미꾸라지 처럼 빠져나가는 태도를 보이기 때문이라고 해야겠다.

이러한 의미와는 상관없이 사전적 의미는 정치를 맡아서 하는 사람, 또는 정치에 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라고 돼 있다. 정치인(政治人)에 담긴 속 뜻을 파헤쳐 보면 사전적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한자풀이 자료 참조 : 네이버 한자사전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저작권자 © 미디어광명,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