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1 총선을 앞두고 낙하산 공천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낙하산 공천은 정치인에게만 쓰여지지 않고 있다. 회사와 공공기관에서 인사발령이 날 때도 낙하산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낙하산을 하나하나 풀어봤다. 재밌는 결과가 나왔다. 결론적으로 낙하산에는 필요하면 사용하고 필요가 없으면 버려진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었다.

낙하산의 사전적 의미는 첫번째, 비행 중인 항공기 따위에서 사람이나 물건을 안전하게 땅 위에 내리도록 하는 데 쓰는 기구. 명주나 나일론 따위의 넓은 천에 여러 개의 줄이 달려 있고, 땅에 내릴 때는 반구형의 우산 모양으로 펼쳐져 공기 저항을 크게 함으로써 떨어지는 속도를 늦춘다. 두번째, 채용이나 승진 따위의 인사에서, 배후의 높은 사람의 은밀한 지원이나 힘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낙하산을 하나하나 풀어보면 다음과 같다.

떨어질낙(落)은 뜻을 나타내는 초두머리(艹(=艸):풀, 풀의 싹)부와 음(音)을 나타내는 물이름락(洛)으로 이뤄졌다. 물이름락(洛)은 다시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물)부와 음(音)을 나타내는 각각각(各)으로 나눌 수 있다. 또 각각각(各)은 뒤져올치(夂:머뭇거림, 뒤져 옴)부와 입구(口)로 나뉘어 진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각각각(各)이다. 각(各)은 앞에 온 사람과 뒤에 오는 사람의 말이 서로 다르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풀초(艹)는 잎이 떨어진다는 뜻으로 떨어지다를 의미한다. 반면 물이름락(洛)은 앞에 온 사람과 머뭇거리면서 뒤에 온 사람들 사이에 하는 말이 서로 다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래하(下)는 아래, 밑을 뜻한다. 아래하(下)를 풀어보면 한일(一)과 점복(卜)으로 나눌 수 있다. 점복(卜)은 뚫을곤(丨)과 점주(丶)로 다시 나눌 수 있다.

우산 산(傘)은 우산을 펼친 모습에서 나온 상형문자다. 사람 인(人)과 열십 자(十)로 나눠볼 수 있는데 사람들이 열십자로 펼쳐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야겠다.

낙하산(落下傘)이라는 한자를 세밀하게 풀어본 결과 한 곳에 점을 찍어 한 사람을 밑으로 내려보내기 위해 주변에 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서로서로 입을 맞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나뭇잎은 바람에 이리저리 휩쓸린다는 것이다. 즉, 낙하산이라는 단어에는 바람에 따라 휩쓸리면서 안전하게 내려온다는 뜻이 뿌리깊이 담겨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낙하산이라는 한자에서 드러난 것은 아래하(下)를 나누면서 뚫을곤(丨)이 있다는 것이 재밌는 대목이다. 우산이 펼쳐진 모습에서 나온 것이 우산 산(傘)이다. 펼쳐진 우산에 구멍이 나면 그 우산을 버리게 된다. 그리고 구멍을 떼우는 것이 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우산을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즉, 낙하산 공천이라는 것은 어쩌면 급하게 필요하면 이용하다가 필요가 없으면 버려진다는 의미가 내제돼 있음을 정치인들은 알아야 하지 않을까.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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