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오나 눈이오나 어릴때부터 부담없이 먹는 것이 있다. 자장면과 짬뽕이다. 우리나라 국민이면 누구나 한번쯤 먹어본 음식이다. 요즘은 기계로 면을 뽑으면서 옛날 손으로 빚던 수타면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광명시에서 수타면을 서비스하는 곳 중화요리는 손으로 꼽을 정도다. 하안동 우체국사거리에서 밤일마을로 가는 길에 보면 일품손짜장이라는 커다란 간판이 세워져 있다. 기계면이 아닌 수타면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기계면과 수타면은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지만 차이가 있다. 뭐니뭐니해도 수타면의 특징은 쫄깃쫄깃한 면발이다. 면장이 뽑아내는 면발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 김광조 사장이 직접 면을 뽑아들고 밝게 웃고 있다.

일품손짜장 하림성 김광조 사장은 수타를 고집하면서 손님들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맛을 보여주려고 연구하는 면장으로 소문났다. 경력도 만만치 않다. 무려 18년이다. 김광조 사장은 다양한 메뉴를 새롭게 만들어 고객들에게 서비스하고 있다. 그가 개발한 신제품은 자장면과 보리밥, 웃기는 냉짬뽕 등 다양하다.

자장면과 보리밥은 자장면을 먹고 양념을 먹지 않는 분들이 많아서 고민하다 보리밥을 비벼 먹으면 어떨까해서 서비스하게 됐다. 콩과 땅콩이 소스에 들어가 있어 고소한 맛이 풍부하다. 또 웃기는 냉짬뽕은 얼큰하면서 냉면과 쫄면을 생각하다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한다.

특히 김광조 사장은 손님들에게 맞춤 요리로 서비스하고 있다. 소고기로 만든 탕수육을 먹는 손님이 오면 소고기 탕수육을 별도로 만들어서 손님에게 응대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유린기의 경우 김 사장은 색다른 방법으로 요리를 해서 내 놓는다.

▲ 김광조 사장이 탤런트 이원종씨와 양재성씨에게 요리를 설명하고 있다.

유린기를 요리하기 전 김광조 사장은 재료에 들어가는 닭고기를 살점을 내어서 이틀동안 숙성시킨다. 그리고 유린기 소스를 살짝 첨가하면 고기가 한결 부드러워져 먹기에 안성맞춤이다. 김 사장은 유린기 소스를 만들기 위해 특급호텔 주방장으로부터 비법을 전수받았다.

김광조 사장이 중국집을 하게 된 동기는 사연이 있다. 무역회사 10년 경력으로 잡화를 수출하는 사업을 시작했지만 무역대금을 떼이면서 1년만에 부도를 맞았다. 이후 생계를 위해 찾은 것이 중국요리다. 그는 중국요리를 하면서 전국 최고가 되겠다는 신념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이제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기도 하다.

취재가 있던 날 탤런트 이원종, 양재성, 박시영씨와 함께 하림성을 찾았다. 수타면으로 소문났다는 말에 흔쾌히 찾아 맛을 평가해줬다.

세 사람은 "요즘 퓨전 중화요리가 유행하면서 정통 중국 요리를 맛보기 어려운데 하림성은 정통 중국식 맛이 난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들은 "김광조 사장이 친절하게 요리에 대해 설명해줘서 좋았다. 일반적으로 중국요리는 그냥 먹기만 하는데 이렇게 설명을 들으니 맛을 음미하게 된다"고 말했다.

손님을 항상 웃으면서 맞이하는 김광조 사장이 수타면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다고 한다. 기계면의 경우 먹고나면 소화가 잘 안된다. 수타면은 두들기면서 쫄깃쫄깃해지고 면이 숨을 쉬는 공기구멍이 만들어져 먹고나면 소화가 잘된다는 것이다.

▲ 탤런트 이원종, 박시영, 양재성씨와 함께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김광조 사장

김 사장을 아는 한 지인은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다. 손님들에게는 언제나 웃으면서 친절하게 맞이하고 직원들에게는 엄격하다. 그렇지만 요리는 끊임없이 개발하기 위해 부지런히 연구하는 CEO"라고 평했다.

한편 하림성의 특징은 요리를 먹고 나서 후식으로 나오는 특별한 차 별미가 있다는 것이다. 10가지 차를 이용해 서비스로 내놓은 '한방구미차'다. 고객들은 요리를 먹고 꼭 이 차를 챙겨 마신다.

꽃샘 추위가 봄을 시샘한다. 자장면과 짬뽕이 생각난다면 수타면으로 고객을 성심으로 반기는 일품손짜장 하림성에 가보기 바란다. 맛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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