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광명시가 불법 광고물 수거 보상금과 관련 제대로 된 규칙 없이 진행하는 것과 불손한 태도 지적에 대해 말들이 많다. 이와 관련된 해당 부서의 태도는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불법 광고물 수거 보상금'은 광명시가 지역 어르신들이 벽보, 전단, 손명함 등을 수거해 가져오면 지급하는 보상금으로 예산 5,000만원이 책정됐다.

2012 일반회계 및 기타 특별회계 세입세출 예산서에는 불법광고물 수거 보상금 내역으로 벽보, 전단, 손명함 등 3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31일 진행된 과정에서 나타난 것은 전단지를 가져 온 어르신들의 내용물을 갖고 관계자는 "이것은 전단지가 아니에요"라며 골라내 집어던지는 등의 행동을 보이며 짜증을 냈다.

일반적으로 전단지는 홍보를 위해 다양한 규격으로 제작돼 시민에게 노출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관계자들이 규정한 전단지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전단지의 크기와 종류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단지가 아니라고 하면 믿을 수 있을까.

이른 아침부터 한 달 동안 모은 전단지를 인력거를 이용해 더운 날씨에 끙끙대며 가져온 어르신들은 원인과 이유도 모른체 담당자가 아니라는 말에 속을 태우고 '왜 아니냐'고 항변할 뿐이다. 이 과정에서 6월에 가져왔을 때는 받았는데 왜 지금은 아니냐는 말이 나오며 어르신들과 관계자들 간 실랑이가 벌어졌다.

날씨가 덥다는 것은 관계자들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특히 관계자들은 어르신들에게는 아들 또는 손자뻘에 가깝다. 이런 관계자들이 날씨가 더워서 소리를 지르고 막돼먹은 태도로 어르신들을 대한다는 것은 잘못된 태도가 분명하다.

이날 관계자들도 비지땀을 흘리며 고생하는 모습은 칭찬할 만 하다. 그러나 연배가 차이가 나도 한참나는 어르신들에 비하면 이들은 소리를 지르기 보다는 설명을 했어야 한다. 특히 관계자들은 무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며 가져온 어르신들의 불법 광고물을 받으면서 뙤약볕이 내리쬐는 별관 마당에 그냥 세워뒀어야 하는가다. 물 한 잔도 드리지 않고 짜증으로 일관한 것이 잘한 일일까.

그늘도 없는 공간에서 폭염주의보가 내린 가운데 지도민원과가 진행한 이날 불법 광고물 수거는 어르신들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고 봐야 한다. 오히려 어르신들은 관계자들에게 더운데 고생한다는 말을 하며 걱정을 했다. 어르신들에 대한 배려는 없는 상태에서 덥다고 짜증을 낸 관계자들의 행동이 잘한 것일까.

또한 수거 보상금에 대해서 이들은 안일한 태도를 보였다. 어르신들에게 문자를 통해 4만원이라고 알렸다고 했다. 더불어 주민센터를 통해서도 알렸다고 한다.

여기서도 관계자들의 문제점이 드러난다. 어르신들이 문자를 얼마나 확인하느냐다. 하나하나 전화를 한 것도 아니다. 주민센터를 통해서 현수막을 걸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르신들은 이날 전혀 모르고 있었다. 한 어르신은 "5만원 받은 사람 있어요"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이 놈들이 제멋대로 4만원을 책정했다"고 화를 냈다.

중요한 것은 자신들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자신들이 어르신들을 위해 불법 광고물을 수거한다고 생각하고 고마워 해야 한다는 것을 밑바닥에 깔고 있다고 봐야 한다. 어쩌면 귀찮은 일을 하는데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평을 어르신들에게 보이는 것은 아닐까.

양기대 시장에게 물어보자. 당신은 어르신들에게 지도민원과 관계자들이 더워서 그렇다는 핑계로 소리를 높이고 태도를 불손하게 하면 좋은가?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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