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가장 안정적으로 지목된 곳이 공무원이다. 합격만 하면 평생을 보장 받으며 생활하기에 불편함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공무원을 가리켜 특수조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들과 취재를 하면서 부딪히는 것은 기정 사실이다. 공무원은 국민이 낸 세금으로 살림을 한다. 세금은 다시 각 지자체로 나뉘어진다. 광명시의 경우 약 4300억원이 예산으로 집행된다. 이 많은 돈이 어디에 어떻게 집행되는지 제대로 파악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돈을 만지는 곳에는 말들이 많이 나온다. 광명시의 예산 4300억원은 각 과별로 예산을 집행하게 된다. 각종 시민단체와 언론사가 이 예산 집행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관찰을 한다. 그리고 의문이 생기면 자료요청이 들어간다. 언론은 의문점에 대해 기사를 쓰게 된다.

의문에 대해 기사가 게재되면 공무원은 심각해 진다. 해명자료를 통해 투명성을 보여주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있는가 하면 노조가 나서 언론사 취재기자를 언어폭력과 행동으로 옮기며 갖은 방해를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기보다는 말 꼬리잡기로 피곤하게 하기도 한다.

최근 광명시청 노조간부의 언어비방과 막말에 이은 폭행으로 이어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 지적하는 기사에 발끈하고 보복기사 운운하며 사이비기자라고 공론화 시켰다. 또한 전국민주공무원노종조합 경기지역본부 광명시지부장까지도 반말과 함께 욕을 하면서 출입을 하지 말라고 경고를 날렸다. 홍보실을 통한 공문 요청을 하고 나오는 뒤를 따라나오며 시청 로비에서 멱살을 잡고 폭행을 하려는 찰나 사무처장의 제지로 위기를 넘겼다.

이 과정에서 욕설과 언어폭행, 폭력행사를 한다는 것이 드러난 것이다. 치부를 가리기 위해 선택했다고 보면 되겠다. 이와는 반대로 노조가 아닌 다른 공무원은 다른 방법을 선택하기도 했다. 잘못이 있으면 미리 알려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일방적으로 기사화 되면 속수무책이지만 잘못에 대해 언지를 하고 기회를 주면 그 부분에 대해 고칠수 있다고 했다.

후자를 선택하기로 잠정적 결정을 내린 후 취재 현장에서 드러나는 문제점으로 인해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을 파악하고 기사가 아닌 관계자에게 알려준 후 되돌아오는 피드백이 좋았다. 몇 번의 이러한 방법을 통해 오해의 소지를 해결하는 듯 했지만 공사를 구분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이러한 노력이 물거품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한 간부의 조언과 충고에 따라 선택한 방법이었지만 변하지 않으려는 공무원에게는 무용지물이라는 것.

간부의 조언과 충고는 이제 물거품이 됐다. 광명시 예산 4300억원을 주무르는 광명시청 공무원들을 철저하게 감시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이들이 어떻게 예산을 처리하는지 광명시민이면 누구나 알아야 하는 것은 기본 권리다. 광명시 곳곳에서 예산이 집행되고 있다. 암암리에 은막을 치고 작당을 하면 알 수가 없다.

광명시청 홈페이지 광명시에 바란다와 시장에게 바란다에는 시민의 민원이 다양하게 올라온다. 이곳에는 광명시 공무원에 대해 좋게 평가하는 글도 있지만 심각한 수준의 망나니 공무원에 대해서도 글을 올린다. 망나니 공무원에 대해 표현하는 글은 대부분 비슷하다. '폭력과 폭언으로'라는 말들이 나오는데서 알 수 있다.

양기대 광명시장이 취임후 가장 먼저 할 일이 무엇이냐는 말에 시민은 "공무원 친절교육"이라고 말했다. 친절한 공무원을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다. 전체 공무원을 싸잡아서 하는 말이 아니다. 공무원 조직 가운데서 몰지각하게 행동하고 망나니 처럼 안하무인의 공무원으로 인해 다른 공무원까지 욕을 먹는다고 할 수 있다. 불쌍한 조직이라고 해야겠다.

양기대 시장은 시정봉사단이라는 것을 통해 공무원을 교육할 것으로 계획돼 있다. 무능한 공무원, 불친절 공무원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보면 되겠다. 시정봉사단을 운영한다고 정신상태가 변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광명시 홈페이지에 공개된 예산서와 광명시에 바란다, 시장에게 바란다만 보면 광명시청 공무원의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전국민주공무원노종조합 경기지역본부 광명시지부장의 무서운 경고와 폭력 행사에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가쁜 숨을 들이킨다. 폭력을 행사하려던 시청 로비에는 CCTV가 설치돼 이 모습(8월 9일 오후 4시부터 5시 사이)이 녹화돼 있을 것이다. 지워버린다면 할 수 없지만 말이다.

양기대 시장의 행보를 눈여겨 봐야 할 듯 하다. 그의 앞 길에 어두운 구름이 드리울테니 말이다. 양 시장의 투명한 행정, 시민과 소통하는 행정에 험난한 가시밭길은 큰 걸림돌이 될 듯 하다. 양기대 광명시장이 꼭 기억했으면 하는 것이 있다. 직원의 잘못은 수장이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바랄 뿐이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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