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가 열렸다. 왁자지껄 요란하다. 웃음소리가 떠나지 않는다. 배추가 없어요~. 여기 속이 떨어졌어요. 아 입을 벌려봐 그래야 들어가지. 사진만 찍지말고 이리와서 입 크게 벌려봐, 그렇지 그렇지 잘 먹네. 박장대소 웃음 보따리가 터진다. 빨간 속을 절인 배추에 둘둘 말았다. 어찌나 큰지 말이 나오지 않는다. 우물우물 씹으며 목으로 넘긴다. 달콤하면서 고소한 맛이 목젓을 타고 넘어간다. 말이 필요없는 김장 담그는 풍경이다.

김장 담그기는 하나의 행사로 자리를 잡은 우리 고유의 전통 모습이다. 지난주 광명시 18개 주민센터에서 새마을 및 주민자치위원, 통장협의회, 바르게살기협의회, 체육회, 주민 등이 참여해 사랑의 김장 담가주기 행사가 열렸다. 이번에 담근 김장은 독거노인 및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가정에 각각 나눠주는 훈훈한 사랑을 실천했다. 이들이 김장을 담그는 모습을 주민센터를 찾아가 카메라에 담았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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