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기대 시장이 하안2동 시민과의 대화에서 눈이 오면 염화칼슘이 부족하다는 말에 "한 단지만 조용히 줄 수 있지만 모두 줄 수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21일 양기대 광명시장이 각 동을 직접 방문하는 2013년 동 방문 인사 및 시민과의 대화 4일째인 하안2동에서 기막힌 발언을 했다.

이날 시민과의 대화에 나선 양 시장은 한 주민이 눈이 오면 염화칼슘이 없어서 치우지 못한다는 말을 듣고 "염화칼슘이 많이 부족하다. 업자들이 가격을 담합하려고 없다고 한다"며 "광명시 전체 아파트 단지에 염화칼슘을 모두 줄 수는 없고 한 단지만 조용히 줄 수 있다"고 발언을 한 것이다.

양 시장의 이 말은 곧이어 김익찬 시의원이 거드는 발언으로 이어졌다. 김익찬은 "염화칼슘 1포가 8,000원 정도 한다. 예산 3,000만원만 있으면 아파트 단지에 공급할 수 있다"며 광명시 전체를 생각하는 것이 아닌 지역에 국한한 이기주의적인 말을 한 것.
 
이같은 말을 들은 하안2동 한 주민은 "염화칼슘 없다는 탓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눈이 왔을때 빗자루 들고 한 번이라도 치운적이 있습니까. 아파트에 사는 주민이 많은데 한 사람도 치우는 것을 못 봤다. 눈이 올때 주민이 다같이 치우면 염화칼슘 없어도 된다"고 양 시장과 김익찬 시의원의 말에 일침을 가했다.

서울시의 경우 눈이 왔을때 자기 집 앞 눈을 치우지 않을 경우 벌금을 부과하는 방법으로 눈을 치우게 하고 있다. 하지만 광명시는 눈이 오면 골목 곳곳이 빙판으로 변해 미끄러져 넘어지기 일쑤다. 특히 아파트 단지에 사는 주민의 경우 경비원과 관리소에 떠맡기는 양상이다. 반면 단독주택 골목의 경우는 아예 치울 생각도 안하는 곳이 부지기수다.

개인 이기주의에 사로잡혀 눈이 쌓여도 치울 생각을 하지 않는 세태가 된 상태에서 염화칼슘이 있다고 눈을 치우는 것도 아니다. 염화칼슘을 집에 갖다 놓고 자기 집 입구만 빼꼼히 염화칼슘을 뿌리기만 한다. 다니는 길목은 치울 생각도 안한다. 공동으로 사용해야 할 염화칼슘을 개인 용도로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주민센터 관계자는 "염화칼슘을 가져가면 골목을 치우는 것이 아니다. 자기가 사는 골목 전체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눈을 치운다고 달라는데 안 줄수도 없다. 또한 염화칼슘을 가져가서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다. 갖다 놓으면 누가 치우겠지 하고 방치한다. 이웃을 서로서로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사라진 상태에서는 염화칼슘을 아무리 줘도 소용없다"고 난처한 입장을 말했다.

한편 양 시장과 김익찬 시의원의 속좁은 발언은 이들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광명시 전체를 놓고 살림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표만 생각하고 자신이 출마한 지역의 편의만을 생각한 위험한 발상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주민이 말하는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다. 주민의 말은 눈이 오면 서로가 힘을 모아 같이 치우면 되는 것을 관리소나 주민센터, 시 관계자들이 치우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을 꼬집은 것을 예산을 들여 지원하고 다른 단지 사람들은 모르게 염화칼슘을 주겠다는 것은 양 시장과 김익찬 시의원의 얄팍한 생각을 알 수 있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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