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각나사로 조여놓은 나무가 빠져 나가 있는 나무계단.

공원녹지과의 감사가 필요한가. 부실공사가 우려된다는 제보를 했음에도 지금까지 시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시민의 안전과 연관된 공사에 대해서는 철저한 확인과 현장점검이 필요하다.

지난해 도덕산을 오르는 길에 설치된 계단이 위험하다는 것을 공원녹지과에 알려준 바 있다. 담당관계자는 업체에 알려 시정조치를 내리겠다고 했다. 이후 올해 신년맞이 행사에서 다시 확인을 한 결과 시정이 이뤄지지 않아 관계자에게 다시 알리며 시정을 요구했다. 이때도 관계자는 알았다는 답변을 내놨다.

▲ 불량공사를 짐작케 하는 재질.

해빙기를 맞아 6일 다시 이곳을 찾아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등산객의 안전을 위해 설치된 나무계단의 나사가 빠져있는가 하면 사이사이 고정을 한 나무가 빠져나간 것이다. 육각나사로 조여놓은 것이 빠져나갔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은 상황이다.

이를 본 등산객 한 시민은 "엉터리 시공을 했으니 저 모양이지. 돈 빼먹기 바쁘니 저렇게 허술하게 공사를 하지"라며 혀를 끌끌찼다.

▲ 유동형 구조라서 나사가 빠졌을까.

공원녹지과는 도덕산도시자연공원 인공폭포 뒤에서 도덕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에 등산객의 낙상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약 30m 정도 나무데크를 설치했다. 안전을 위한 설치시설이기에 이용객들의 반응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좋은 시설이 보기만 좋고 안전을 무시한 부실공사라는 것이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이곳에 설치된 나무데크의 조임구조가 이해하기 힘든 구조다. 관계자는 "계단식에서는 맞물리는 형식의 유동형으로 설치했다"고 답변했다.

▲ 유동형 구조. 흔들임이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한다.

관계자의 말대로라면 모든 계단식 구조에 설치되는 나사는 유동형이 설치된다고 봐야 한다. 그렇지만 이곳에 설치된 나무데크는 고정형과 유동형이 같이 설치된 것으로 보여진다. 육각나사로 고정시키는 것이 두 가지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고정형의 경우 꽉 조여졌기 때문에 움직임이 없어야 하지만 이곳에 설치된 나무계다의 데크는 모두가 움직임이 심각할 정도다. 특히 흔들림이 심해 나사가 풀려 있을 정도다.

심각한 것은 관계자의 제보를 받는 태도다. 귀찮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시공이 불량하다는 것을 알려주는데 시큰둥한 반응으로 알았다며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이 고작나온 태도다. 더욱이 공사에 들어간 예산과 공사업체를 공개하지 않는 것도 의심을 갖게 만들고 있다.

또한 관계자들이 현장을 답사해서 어느정도 흔들림이 심한지 파악을 했느냐다. 이들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알 수 있는 것은 현장을 다녀왔지만 대충 몇 개만 상태를 파악하고 왔다는 것이다.

▲ 양기대 시장은 도덕산을 자주 이용한다고 한다. 이런 부실을 왜 못봤을까.

기자가 이곳에 설치된 나무데크의 흔들림을 파악한 결과로는 90% 이상이 흔들림이 있었고, 나무계단 옆을 고정시키는 자재가 떨어져 덜렁거리고 있을 정도였다.

관계자들의 제보에 대한 안이한 태도는 산을 오르면서 현장을 파악하는 시의원과 감사는 없다는 것도 한 몫 했다고 보여진다. 산까지 오르면서 부실공사를 파악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감사실은 제보를 받았음에도 안이한 태도로 대응하는 공원녹지과에 대해 감사를 해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감사실 관계자가 직접 현장을 다녀와 정확하게 파악해 안전불감증을 치료해야 할 것이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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