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 SBS 전국 검도왕 대회에서 우승을 하며 검도의 명가를 다시 알린 광명시청 검도팀 배환기 선수.

배드민턴, 탁구, 양궁, 검도, 태권도, 유도 등은 개인전과 단체전을 치르는 스포츠 종목이다. 이에 속한 선수들은 피땀을 흘리며 연습에 연습을 매진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하루도 편히 쉴 수가 없다.

최근 광명시청 소속 검도팀의 배환기 선수가 2013 SBS 전국 검도왕 대회에서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개인전 우승은 단체전 우승보다 힘들다는 것이 선수와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꾸준한 연습과 노력으로 우승의 영광을 안은 배환기 선수를 만났다.

배 선수가 검도와 인연을 맺은 것은 포천에서 다니던 초등학교 5학년. 운동을 하고 싶어 고민을 하던 중 아버지가 검도를 한 번 배워보면 좋을 것 같다는 추천에 망설이지 않고 도장에 가 검도를 시작했다. 그런데 검도와 천생연분인지 현재 광명시청 검도팀 서명호 감독을 만나 스승과 제자로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서명호 감독은 "환기는 장점이 많은 아이였다. 가르치면 가르칠수록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당시를 소회했다.

호기심이 많았던 배 선수는 검도를 시작한 후 학교가 끝나면 도장으로 가는 것이 즐겁기만 했다고 한다. 그러다 서명호 감독이 광명시로 오면서 배 선수는 학교도 광명중학교, 광명고등학교를 거쳐 현재의 광명시청 검도팀으로 합류해 전국 최강 검도의 명가 뒤를 이어가고 있다.

▲ 광명시청 검도팀이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32강에 오르는 길목에서 만난 국가대표주장인 구미시청의 이강호 선수는 난적 중에 난적. 자신과 같이 공격위주의 기술을 펼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대였다. 배 선수는 침착하게 연타위주의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강호 선수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주특기인 머리치기로 점수를 따내 승리를 거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8강에서 만난 남양주시청의 조진용 선수는 현 국가대표선수로 뛰고 있지만 알려진 정보가 없었다. 이때 팀 선배인 김민규 선수가 조진용 선수와 대결을 한 경험을 토대로 정보를 줘 승리를 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단다.

특히 배환기 선수는 2012년에 출전한 대회에서 8강전에서 2회 연속 탈락하는 아픔을 겪어 8강전에서 만난 조진용 선수 대결에서 심적 부담이 많이 됐다고 한다. 흔히 말하는 8강 징크스가 떠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8강 징크스의 부담으로 긴장이 더해지는 가운데 배 선수는 집중력을 높이면서 조진용 선수와 대결에 들어가 역시 머리치기로 승리를 따냈다. 준결승에서는 자신에게 조진용 선수의 기술 정보를 준 팀 동료 김민규 선수를 만나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했다. 2:1로 승리를 했지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이같이 힘겹게 결승전까지 오른 배 선수는 청주시청의 전진봉 선수를 머리치기 한 판으로 손쉽게 승리를 따내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배환기 선수는 자신의 주특기인 머리치기를 성공시키기 위해 연타 위주의 공격을 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연타 공격을 하면서 상대의 약점과 허점이 보일 경우 허리치기에 이어 손목치기, 목 찌르기 등을 시도하다 결정타인 머리치기를 한다는 것이다.

배 선수는 검도를 "자신과의 싸움이다. 경기에 나가면 그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다. 사실 외롭다. 적막만이 고요하게 흐른다. 코치님과 감독님이 목소리 높여 말하지만 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배환기 선수는 검도의 매력을 중단자세를 잡고 있을 때라고 한다. 경기장에서 중단자세를 잡고 호구사이로 보이는 상대선수의 눈을 보며 만감을 교차하는 찰나의 순간이 짜릿함을 느끼는 순간이라고 한다.

2013 SBS 전국 검도왕 대회에서 개인전 우승을 한 배환기 선수는 광명시청 검도팀이 지금 징크스를 갖고 있는 것이 있다고 한다. 각종 대회에서 단체전 1위를 하는 등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유일하게 경기도민체전 성적이 좋지 않다. 올해 목표는 도민체전대회 징크스를 깨고 좋은 성적을 거둬 진정한 검도 명가를 세우는 것이라고 한다.

한편 배환기 선수는 광명시청 검도팀 자랑을 잊지 않았다. 그는 "다른 지자체 팀 선수들과는 달리 광명시청은 광명고등학교 동문들이 선수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의 장점과 단점을 알려주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린다. 이것은 어느팀도 따라오지 못하는 끈끈한 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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