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광명시 기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 특별기획을 마련했다. 바쁜 일정에도 시간을 내서 만나는 관계로 속 깊은 이야기를 듣기에는 부족하지만 그들만이 간직하고 있는 올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과 내년을 맞는 마음가짐 등을 들어보기로 했다. 질문은 2013년 결산 종합, 2014년 주요사업, 2013년 힘들었던 것과 기억에 남는 것, 돌발질문, 기관과 관련된 희망사항 등으로 정했다.<편집자주> 

▲ 최승희 철산종합사회복지관장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13년 광명시는 광명권의 광명종합사회복지관과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철산권의 철산종합사회복지관, 하안권의 하안종합사회복지관, 소하권의 노인종합사회복지관 등 5개 사회복지기관에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들 5개 기관 가운데 시간을 빨리 허락해 준 철산종합사회복지관을 지난 27일 먼저 만났다.

올 해 철산종합사회복지관은 주목 받은 사회복지기관이다. 올해 6월 강영규 관장에서 실무자 출신인 최승희 관장으로 변화를 맞았기 때문이다. 갑작스럽게 진행된 인사이동으로 어리둥절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신임 최승희 관장은 6개월 동안 직원들과 소통을 하면서 자리를 잡았다.

최승희 관장은 사회복지 경력 15년의 실무자 출신으로 이제 막 관장직을 달은 햇병아리 수장이다. 그는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가슴이 쿵하고 내려 앉았다"며 "재단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누고 관장직을 수락하고 나올 때 눈 앞을 가렸다"고 당시 심정을 술회했다.

최 관장은 "지금도 혼자 있을 때는 숨이 막히는 것 같다. 그럴때마다 직원들과 의견을 나누고 대화를 하면서 사업을 하나하나 해결하려 한다"고 설명하며 올 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문: 2013년 철산종합사회복지관의 결산을 종합해서 설명한다면?

답: 철산종합사회복지관에게 2013년은 변화의 해였습니다. 2013년 6월 철산종합사회복지관장직을 맡게 되면서 지역주민들과 많은 소통의 시간을 가지며 점차적으로 변화하는 시간을 가져왔습니다. 그러한 시간들은 우리 구성원들을 지역안에서의 생활을 나누는 공동체로 성장시켜 주었습니다. 그 결과 올해는 한가위 나눔, 지역어울림한마당,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한 따듯한 겨울나기 등 주요사업에 광명중학교 학부모회, 철산북초등학교 학부모회 등 많은 지역주민들께서 함께 해 주셨습니다. 해피모아 자원봉사단, 수정로타리클럽, 광명제일라이온스클럽, 신광명로타리클럽, 철산2동 상가번영회, 영신미트, 강남안과, 엔비피부과, 행원 등 많은 후원자님들과 봉사자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최승희 관장은 2013년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자랑할 것이 많은데 축약해서 설명하라고 하니 무엇을 말해야 할 지 난감하다고 말하며 삼천포로 빠졌다.

▲ 27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최승희 철산종합사회복지관장은 질문에 답하고 나서 다른 자랑거리를 늘어놓기 바빴다.

답: 지금까지 해 온 것 처럼 우리 지역이 더욱 즐거운 곳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역사업을 할 예정입니다. 특히 철산시니어대학과 해피모아자원보사단을 중심으로 우리 지역의 어르신들을 잘 모시겠습니다. 그리고 광명동초등학교와 함께 진행하는 철산방과후 학교의 운영을 통해 우리 지역 아동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철산지역 주민들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조직화 사업을 올해에 이어 계속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 부분에서 최승희 관장은 한 껏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240여 명이 공부하는 철산시니어대학과 경로식당 자원봉사단인 해피모아자원봉사단에 대한 자랑은 침이 마르지 않을 정도였다.

문: 2013년 힘들었던 것이 있다면?

답: 올 해 힘들었던 것은 철산종합사회복지관이 (재)바보의 나눔에서 지원을 받은 '일파만파' 사업입니다. 광명시의 4개 중학교를 직접 찾아가서 학생들과 다양한 집단 활동과 상담, 사례관리를 하는 사업이었습니다. 학생들이 주요 활동 공간인 학교를 찾아가서 하는 사업이기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지만 4개 중학교 학생들과 함께 사업을 하다 보니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보람된 사업이었습니다.

최승희 관장은 이 사업을 통해서 학생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청소년들의 일탈에는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과 함께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 시간이었단다.

문: 2013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답: 지난 10월 18일 입니다. 지역어울림 한마당에 지역주민 1,000여 명이 찾아주신거에요. 모두가 어울려서 즐거움을 나누고 이웃을 위해 기금을 마련하는데 마음을 모아 주셨지요. 수 많은 봉사자와 주민들이 함께 해 주신 이 날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최승희 관장은 지역어울림 한마당을 통해서 많은 변화를 겪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민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한다. 자신에게 변화를 준 사업이라고 한다.

▲ 철산종합사회복지관 직원들의 단체 기념 사진.(사진=철산종합사회복지관)

답: 경제가 어렵다 보니 우리 이웃 중 혼자 지내시는 어르신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은 더욱 힘들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좀 더 이웃에 관심을 가지고 내가 가진것을 조금씩만 나눈다면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우리 이웃을 먼저 살피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아울러 현장에서 땀 흘려 일하는 많은 사회복지사들이 그 자리를 지키며 이웃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지원과 현실적인 처우개선이 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27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4년차 최미정 사회복지사에게 들은 것은 최승희 관장의 이미지가 변했다는 것이다. 최미정 사회복지사는 "주민들과 만나면 들은 것이 깍쟁이라는 말이다. 깐깐하게 보이면서 작은 체구에 강단이 있어 보인다고 말씀들을 하셨는데 최근 들어서는 이웃 아줌마 같다"고 전했다.

한편 최승희 관장은 "경험이 없는 관장이에요. 미안해요. 조금더 믿어주고 힘을 모아 주세요"라고 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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