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광명시 기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 특별기획을 마련했다. 바쁜 일정에도 시간을 내서 만나는 관계로 속 깊은 이야기를 듣기에는 부족하지만 그들만이 간직하고 있는 올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과 내년을 맞는 마음가짐 등을 들어보기로 했다. 질문은 2013년 결산 종합, 2014년 주요사업, 2013년 힘들었던 것과 기억에 남는 것, 돌발질문, 기관과 관련된 희망사항 등으로 정했다.<편집자주>

2013년 광명시는 광명권의 광명종합사회복지관과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철산권의 철산종합사회복지관, 하안권의 하안종합사회복지관, 소하권의 노인종합사회복지관 등 5개 사회복지기관에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광명종합사회복지관 신혜정 관장을 지난 8일 만났다.

신혜정 관장은 숭실대 사회사업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미국 앨라바마주립대학교에서 박사학위 취득, 2011년 7월 관장으로 부임했다.

▲ 신혜정 광명종합사회복지관장이 변화된 사회복지를 설명하고 있다.

답: 쉬지않고 앞만 보고 달렸다. 종합적인 복지사업을 수행하는 복지관, 아동보호와 교육의 기능을 담당하는 광명시지역아동센터, 어르신보호를 위한 광명시어르신보호센터, 위기가정을 위한 무한돌봄 광명학온네트워크팀 등 세 개의 부설기관의 책임을 맡으면서 정규직원과 강사 등 보조인력이 함께 구슬땀을 흘렸던 것 같다.

특히 다양한 복지사업을 추진해 당선돼 1억원 이상의 복지사업비를 조성해 다양한 복지사업을 추진해 준 사회복지사, 2억원 이상의 후원금 및 후원품을 조성해 주신 후원자, 도움이 필요한 곳곳에서 몸으로 함께 수고해 주신 자원봉사자, 지역사회 연계를 통한 공동사업을 위해 함께 고민해 주신 광명시 지역의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광명종합사회복지관은 약 5천여 명이 복지관 프로그램 및 복지 서비스 이용 대상자로 등록돼 있고, 일일 평균 이용인원이 약 2,200여 명이 넘는다. 이는 단지 숫자의 양적 의미가 아니고 복지관의 존재 의미, 복지사업의 필요성과 그에 대한 욕구의 표현이 아닌가 한다. 순간순간 모든 것들이 지금 생각하면 그냥 미소짓게 한다.

문: 2014년 주요사업을 소개한다면?

답: 도전(Challenge), 기회(Chance), 변화(Change)라는 '3C' 프로젝트를 통해 변화하는 행복공동체를 만들어 가고자 2014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지역사회결속력의 수준을 파악하고 복지에 대한 전반 욕구를 알아보는 지역주민욕구조사를 실시해 프로그램의 일련의 평가의 과정을 통해서 지역중심의 나눔이 있는 지역사회, 대상중심의 사람이 행복한 지역사회, 전문성 중심의 신뢰받는 광명복지관이 되기 위해 다양한 세부사업들을 계획하고 있다.

예를들면, 지역사회결속력 수준이 5점 만점에 약 3.2점 수준으로 결과가 분석됐다. 지역사회의 나눔을 통한 시민참여와 나눔 공동체 사업을 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지역의 소상공인들과의 연계를 확대해 나눔활동에 참여케 하고, 민간어린이집들과 연계해 어릴적부터 나눔에 대한 이해를 갖도록 교육하고, 나눔활동을 지속적으로 경험해 나가도록 장을 제공하는 것이다.

반면, 다문화여성들이 한국어 교육, 한국문화를 습득하기 위한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희망하는 것이 조사결과로 나타났다. 이에 보다 전문적인 한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한국무노하의 경험을 확대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한편 중장년층이 취업을 위한 교육훈련에 대한 강한 욕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조리사양성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직업상담사와의 전문상담을 통해 참여의 폭을 넓히려고 하고 있다.

또한 어르신들의 건강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스포츠센터, 2014년 상반기에 설치 운영될 광명시 보건소 부설 주민건강증진센터와의 유기적 관계형성 및 사업의 운영으로 보건, 복지, 여가를 위한 원 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문: 2013년 힘들었던 것이 있다면?

답: 항상 그때 그때 순간은 가장 힘이 든다고 생각을 한다. 이 또한 지나갈 것이라 생각을 했다. 우리나라 복지관 운영은 민간위탁라는 제도에 의해 운영된다. 우리 복지관은 지난해 11월 위탁이 만료됨에 따라 위탁 심사를 9월에 받게 됐다.

공개심사를 위해 제출할 자료와 발표를 준비하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던 기억으로 남지만 좋은 결과를 얻어 많은 분들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았고, 계속 운영을 하게 된 것이 가장 감사했다.

복지사업을 전개하는데 있어 주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복지성, 책임성, 투명성, 전문성, 지역성, 자율성, 중립성의 7가지 원칙을 강조했던 것이 감동을 줬던 것이 아닐까 한다.

문: 2013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답: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것 보다 복지사업을 하면서 그래도 이 일을 하길 잘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으로 서비스를 받은 대상자들로부터 받게 되는 피드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경로식당에서 매일 식사하시는 어르신이 오늘 식사 잘했다고 인사하며 주시는 200원짜리 커피 한 잔, 한글공부를 시작한 늦깎이 어르신이 중입검정고시 합격하시고 중학교에 입학하셔서 보내 온 꽃 편지지에 써내려간 감사의 글 한 장, 결혼이주 외국인 여성이 수줍게 내밀은 한국음식 한 접시, 발달장애가 있는 아동들이 서툴게 만든 쿠키 한 조각 등 순간순간의 감동들이 작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리고 후원을 받았던 어린 꼬마가 성인이 돼 찾아와 후원자가 되겠노라고 약속하고, 어르신들에게 너무 잘 해 줘 고맙다고 그 자제분들이 자원봉사자와 후원자가 되어 주시는 모습들이 가장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되고 있다.

문: 사회복지를 하는 사람으로 바라는 것은?

답: 사회복지는 상품을 생산해 내는 포드시스템이 아니다. 즉, 자동차를 만들어 내는 생산라인에 앉아 운전대만 만들고, 타이어만 조립하는 일이 아니다. 그리고 타이어를 끼우는 일을 하는 사람이 타이어 끼우는 일만 하는데, 사회복지사들은 그렇지 않다.

다양한 환경 속에서 변화하는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사회복지의 전문 지식과 기술을 가지고 인적, 물적 자원을 동원해 내는 이들이 사회복지인들이다. 단순히 착한 마음만 가진 또는 내가 가진 재산으로 도움을 주는 자선사업가와는 다른 전문인이라는 것이다.

현재(Now)의 처해진 상황 그곳에서(Here) 클라이언트들을 이해하고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는 우리 사회복지인들이 진정으로 사람답게 그리고 전문인으로서 인정받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구조적 환경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신혜정 관장은 20년을 사회복지 현장을 누비며 경험을 했다. 그는 사회복지사는 옹호자로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옹호하고 보호자를 옹호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전문가가 돼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일부 겉과 속이 다르게 보여지는 사회복지사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경우가 있는데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국한된 시각으로 바라보지 말고 사회복지 전체구조를 놓고 바라봐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신 관장은 "사회복지가 많이 변화를 했다. 과거에는 공급의 주체가 유일무이하게 복지관에 국한됐었다. 요즘은 공급주체가 다양해졌다. 이에따라 대상별 공급 주체가 많아지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커지는 만큼 내용이 가치가 있어야 한다. 그만큼 커지는 부분이 잘 못 보일 수 있는데 상호연계를 통해 잘 소통하고, 화합하고, 역량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변화된 사회복지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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