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광명시 기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 특별기획을 마련했다. 바쁜 일정에도 시간을 내서 만나는 관계로 속 깊은 이야기를 듣기에는 부족하지만 그들만이 간직하고 있는 올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과 내년을 맞는 마음가짐 등을 들어보기로 했다. 질문은 2013년 결산 종합, 2014년 주요사업, 2013년 힘들었던 것과 기억에 남는 것, 돌발질문, 기관과 관련된 희망사항 등으로 정했다.<편집자주> 

▲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 팀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양기대 시장은 광명시 18개 주민센터를 복지동으로 정하고 복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복지동의 전면확대는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이하 희망나기본부)의 영향이 한 몫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어려운 이웃에게 지난 3년 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줬다. 그렇지만 희망나기본부는 현재 자리를 잡았다고 보여지지 않는다. 하나의 독립체로 활동해야하나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턱없이 부족한 인원은 보람보다는 지치게 만들고 있다. 어려운 환경속에서 복지사각지대의 이웃을 위해 출발한 희망나기본부에 3번째로 박미희 본부장이 지난 1월 새로 자리에 앉았다. 2개월 남짓된 시기에 그를 만나 지난해와 올해 희망나기에 대해 28일 이야기를 나눴다. 자세한 도움은 홍승원 사무국장이 답변을 했다. 

문: 2013년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를 간단하게 종합하면?

답: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 2013년도 사업실적으로는 총 모금 1,622,584천원을 모금하여 1,345,739천원을 배분했다. 모금 내역으로는 전년도 이월금 290,216천원 포함한 후원금 1,398,723천원을 모금하였으며, 후원품으로 223,729천원을 모금했다. 배분내역으로는 희망가정 6가정에 54,000천원을 비롯하여, 생계비 390건 182,533천원, 의료비 96건 105,093천원, 교육비 41건 254,335천원을 지원했다. 또한 관내 사회복지시설 및 단체 등지에 지정후원으로 60건 417,375천원을 지원했다.

문: 2014년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 계획은?

답: 희망나기운동본부는 2011년을 시작으로 하여 1차년도 부터 2013년 3차년도 까지는 지역의 기업의 참여를 높이기 위한 사회공헌활동의 제안 등을 초점으로 진행해왔다. 지금까지의 실적이 보여주듯 희망나기운동본부의 제안들이 지역 내에서 통했다고 생각하며,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기에 들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개인후원자의 발굴에는 미약한 모습을 보여 온 것이 사실이다.

이에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는 지난 2013년 2주년 기념식을 시작으로 개인후원자 모집을 위한 십시일반 프로젝트를 선포하고 CMS후원자 발굴에 노력을 하고 있다. 2011년부터 진행해온 CMS 개인 후원자는 33건 총 6,180천원에서 2012년 63건 총 11,105천원으로 증가하였으며, 지난해에는 227건 21,879천원으로 증가했다. 연 30,000천원이상 고정적인 후원자를 발굴하기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문: 2013년도 희망나기운동사업을 진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것은?

답: 후원자 중 아이의 돌을 맞아 가족 친지, 친구들이 보태준 비용을 아이의 이름으로 전액 기부한 젊은 두 부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지난해 아이와 두 부부의 후원에 감사해 후원자의 밤 행사를 통해 감사패를 전달했는데 아이가 벌써 어느 정도 커서 직접 감사패를 들겠다고 보채던 것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이 답변은 홍승원 사무국장이 도움을 줬다.)

문: 2013년도 사업을 진행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답: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인식들이 점차 전문화되어 간다는 점이다.  최근 기업들은 막강한 자원과 인력을 가지고 직접 사회공헌사업팀을 꾸려 사회공헌을 계획하고 움직이는 추세에 있다. 이는 기업의 홍보 면에서 보더라도 훨씬 유리한 조건이기 때문에 당연한 일일 것이다.

모금단체에서는 비지정 후원금을 10억 이하를 모았을 때 모금을 위한 홍보활동 등 15%를 운영경비로 사용할 수 있다는 법 규정이 있다. 모금단체와 기업이 바라보는 15% 규정은 아직 시각차가 있다. 15%는 더 많은 모금을 위해서 활용된다는 우리의 시각과 15%도 대상자에게 전액 기업의 이름으로 지원해달라는 그들의 시각. 이 시각의 차이로 인해 희망나기운동사업의 지정후원이 해마다 조금씩 늘어가고 있지만 외부의 시선은 이 상황을 달리 해석한다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또 하나는 광명희망나기운동사업은 모금활동 및 배분활동을 진행해야하는 사업으로 기획모금 사업팀과 배분사업팀으로 조직체계가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예산의 부족으로 팀원 없는 팀 체계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배분사업팀은 배분을 위해 대상자와 상담을 진행하여야 하며 필요한 경우 가정방문을 나가야 한다. 또한 사항의 시급함으로 배분회의는 매주 목요일 장장 3~4시간 동안 진행이 된다.

기획모금팀의 제안사업은 이미 나와 있는 사회공헌활동들을 보다 개성 있게 지역에 맞게 수정하고 보완하여 기업이나 개인, 단체에 제안을 하는 활동을 하여야 하며, 개인 후원자 발굴을 위해 거리캠페인 등 다채로운 모금 캠페인을 구상하고 만들어내고 또 시행하여야 한다. 팀원 없는 팀 1인 체계가 그리 녹녹하지는 않다. 인력의 증원과 인건비의 확보는 항상 애로사항이다. 

▲ 2014년 새로 광명희망나기본부장에 앉은 박미희 본부장.

박미희 본부장은 직원들과 새로운 도약을 위해 올해는 희망나기본부가 깨어나는 해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개구리가 멀리뛰기 위해서 움츠리드는 것 처럼 희망나기도 그렇다고 봐 달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희망나기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비지정후원금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힘들고 어려운 복지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자는 희망나기본부가 완전한 독립체로 분리되기를 바란다. 올해 희망나기본부가 출범 4년째를 맞는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묵묵히 일해 온 그들에게 시의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희망나기본부가 완전한 독립체로 분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처럼 시가 군림하는 모습으로 희망나기본부를 관리한다면 외부에서 떠도는 '절망나기본부'로 불리어지는 오명을 남길 것이다. 희망을 줘야 하는 곳이 절망을 안고 일을 한다는 것은 오래갈 수 없다.

복지에 대해 자신들이 전문가라고 말하는 부류가 있다. 진정한 복지는 보여주고 생색내기가 아니다. '선 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말이 있다. 희망나기본부는 '절망나기본부'가 아니고 '선 무당이 사람 잡는 곳'도 아니다. 복지를 정치화 시켜서는 안 될 것이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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