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패션유통사업협동조합원(조합장 양승조, 이하 광명패션조합)들이 비장한 각오로 위험을 무릅쓰고 거리로 나왔다. 24일 오전 200여 명의 광명패션조합원들이 롯데아울렛 입점을 허락하고 서민의 상권을 무시한 광명시의 엉터리 행정에 분개해 가두시위를 시작한 것.

이들은 죽음을 의미하는 해골분장을 통해 낭떨어지에 몰린 심정을 표현하고 피의 투쟁을 하겠다는 결의를 보이고 있다. 시위에 참가한 한 여성은 "우울증에 걸릴 것 같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억눌린 감정을 드러냈다.

이날 광명패션조합 및 업주들은 오전 가게 문을 닫고 하나같이 거리로 나와 호소문을 나눠주며 서민상권을 죽이려 드는 시의 태도와 공룡거대기업 롯데, 이케아 등의 입점을 반대하는 항의 시위를 시작했다.

호소문에서 이들은 "KTX광명역 이케아부지에 대기업 롯데에서 운영하는 롯데아울렛, 이케아, 그리고 코스트코 같은 공룡거대유통기업들을 개인이 상대하기에는 너무도 벅차다"고 밝히며 "이들이 들어온 결과는 광명사거리 역세권 상권의 슬럼화로 지역적 불균형이 이뤄질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소상인들의 반발과 반대활동을 이기주의라고 생각 마시고 광명사거리 슬럼화를 막고 지역균형발전을 이루려는 노력으로 생각해 달라"는 입장도 표명했다.

이와관련 시위에 참석한 한 의류 관계자는 "양기대 시장이 참 나쁜 XXX다. 롯데아울렛이 들어온다는 것을 자신도 몰랐다고 한다. 믿을 수 있는가. 손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얄팍한 태도"라고 양기대 시장을 비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30년을 이 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동안 힘들어도 묵묵하게 아무말 없이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거는 아니다. 시장이라는 사람이 서민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을 내세우는 업적만 생각하고 무책임하게 허가를 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며 울분을 토했다.

한편 광명시의 이러한 행정에 한 여성의류 관계자는 "심장이 두근두근 거린다. 요즘 경기가 얼마나 어려운데 이런 짓을 시가 앞장서는지 이해가 안 간다. 여기서 가게를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모든 자금 7억에서 8억을 투자해서 하는 개인사업자들이다. 인근 가산디지털 단지에 들어선 의류매장들로 인해 40%의 피해를 입었다. 그런데 이제는 광명시 내부에 롯데아울렛이 들어온다. 미칠지경이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저작권자 © 미디어광명,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