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모델 김자원. 용인 스피드웨이에서는 볼 수 없다. 오토살롱, 서울모터쇼 등 굵직굵직한 행사에서만 만날 수 있는 그녀. 레이싱모델이 하고 싶어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그녀를 만나 심심한 토크를 진행했다.

김자원은 현재 레이싱모델 뿐만 아니라 연예인 익스트림팀 '유플레이'에 소속돼 활동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유플레이'에는 김자원을 포함 이현진, 이진이 함께 활동을 하면서 우정을 돈독히 다지고 있다. 경력 7년을 쌓으면서 경험한 그녀의 이야기속으로 들어가 보자.

2000년 어느 행사장에서 관계자가 레이싱걸 면접에 같이 가보자는 제의에 선뜻 응했다. 당시 나이가 20세. 레이싱모델이 되어 모터쇼에 꼭 서보고 싶었다는 그녀는 '이레인' 창립 면접에서 당당히 합격을 했다. 처음에는 의상이 왠지 거북스러웠다. 관람객들의 시선이 자신을 보는 것이 아니라 훤히 보이는 의상을 통해 속 살을 보는 것을 느꼈기 때문.

순간의 갈등을 겪으면서 이제는 적응을 했다. 레이싱 의상이 두드러져서 드러나는 몸매가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워 졌다. 시간이 흐르면서 보면 어떠냐는 생각에 변신을 하기로 마음 먹고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려 한다.

지금은 레이싱모델 인지도가 높아져 자신이 선택한 레이싱모델에 대해 어깨가 으쓱해진다. 그러나 행사장에서 관람객이 자신을 안 보면 서운하다. 레이싱모델을 선택 한 후 달라진 것은 다른 일을 할 때 자기를 알아봐 주는 분들이 있어 고마움을 느낀다.

레이싱모델은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그녀는 단호하게 말했다. 특히 연예계로 진출하려고 선택하는 경우가 있는데 레이싱모델과 연예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레이싱모델이 되려는 후배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레이싱모델은 연예인과 다르다. 연예인은 일반인들과 친해지기 쉽지 않은 반면 레이싱모델은 경기장에서 팬과 일반인들과 쉽게 촬영을 할 수 있다. 이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레이싱모델은 주변과 융화를 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

그녀는 레이싱모델이라는 직업에 대해서 쉽게 선택해서는 빛을 볼 수 없다고 한다. 꾸준한 몸매 관리를 해야 할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가 좋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그러면서 이 직업에 대한 매력을 스스로 알아야 오래 할 수 있단다.

레이싱모델들은 현장 여건이 취약하다는 것에 대해 "요즘은 많이 좋아졌어요. 행사장에 가면 휴게실 공간이 있어 편하게 쉴 수도 있는데요. 얼마전만 해도 쉴 공간이 턱없이 부족해서 일하기 힘들었다"며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 직업을 하면서 드러나는 의상은 어쩔 수 없이 시선을 집중적으로 받게 된다. 서울모터쇼나 오토살롱 같은 큰 대회에서는 별의별 관람객들이 많다. 같이 사진을 촬영하자면서 허리 또는 힙에 손을 대는데 처음에는 난감했단다. 지금은 눈을 흘기거나 손을 쳐서 얼씬도 못하게 한다.

그녀는 "레이싱모델의 의상이 요즘들어 점점 파격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수위 조절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의상이 변하는 만큼 모델들은 몸매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활동하는데 있어서 힘들어 질 것"이라고 했다.

레이싱모델 경력 7년의 그녀가 레이싱모델을 하면서 정해 놓은 철칙이 있다. 용인 스피드웨이에 나가지 않는 것. 그러면서 그녀는 팬들에게 "저에게 부담없이 다가오세요. 성격 털털하고 이해하는 사람이에요. 어떤 일을 하든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는 모습. 바른 사람으로 활동하겠다. 나쁘게 생각하지 마세요. 인상이 차갑다고 그렇게 보지 마세요"라며 예쁘게 봐 달라고 전했다.

레이싱모델 이현진은 자신만의 사업을 꼭 해보겠단다. 레이싱모델 활동을 그만두면 당당한 사업가로 변신해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히며 인터뷰를 끝내고 다음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부랴부랴 인사를 남기고 자리를 떴다.

이정민 기자  com423@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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