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광명시의회 1층 소담에서 정용연 시의원이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가지면서 폭로전으로 치달았다. 도박사건으로 시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하면서 물귀신 작전이라는 비판을 들으며 정치인들을 향해 폭로성 발언을 해 광명시가 한동안 시끄러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 의원은 제7대 광명시의회 의장 선출 당시 후보로 등록하면서 갖은 공갈과 압력을 받았다고 폭탄 발언을 터트렸다.

정 의원에 따르면 나상성 의원이 선거때 재산을 누락시킨 약점을 잡고 자신을 의장 후보에서 물러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백재현 국회의원과 양기대 시장이 함께 자신을 설득한 것이 아닌 압력으로 주저앉게 했다는 발언을 하면서 이들을 정치적으로 자유롭지 못하게 하는 굴레를 씌웠다.

또한 정용연 의원은 "광명 갑구의 고문으로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에게 수 억 원의 돈을 뜯겼다"면서 "그 사람이 지금도 그 얘기를 하고 다닌다"고 부채관계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이어 정 의원은 "정치를 하면서 20억원의 돈을 손해봤다. 이 돈 가운데 10분의 1만 사회에 봉사했다면 좋은 소리를 들었을텐데 그렇지 못하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후회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용연 의원은 광명시 정치인들 가운데 도박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은 운이 좋아서 걸리지 않았다고 이들에게 경고를 하면서 경찰측에 내사를 유도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특히 기자회견을 통해 정용연 의원은 의미심장한 말을 해 귀추가 주목된다. 앞으로의 행보를 묻는 질문에 언론과 관계를 맺고 정치인, 공무원 등에 대한 뒷 이야기를 글로 쓰겠다고 한 것이다.

언론과의 관계를 맺은 뒤 칼럼 형식을 빌어 뒷 이야기를 다루면서 이들을 자유롭지 못하게 하겠다는 보복(?)을 의미한다고 보여지는 대목이다. 의원직 사퇴에 대해 자신을 도와주겠다고 시간을 끌어가면서 결국은 제명을 하는 것으로 결정난 것에 대한 발언이라고 봐야 할 듯 하다.

한편 정용연 의원은 자신과 부채관계에 얽힌 몇몇 정치인들을 언급하면서 말끝을 흐려 궁금증을 자아냈다. 반면 자신에게 신문을 만들겠다고 돈을 빌려간 뒤 현재까지 갚지 않은 언론사에 대해 묻는 질문에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아 언론사와의 관계에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에대해 새정치민주연합 한 관계자는 "의리가 사라진 정치를 하고 있다. 개인주의에 입각한 정치를 하는 것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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