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오리서원에 대한 위탁은 광명문화원 2회, 충현재단 1회 등 광명시 관내 업체가 위탁을 맡아 관리를 했다. 3회에 걸쳐 관내업체가 관리한 오리서원은 존재감을 갖고 있지 못했다. 오리서원은 2001년 5월 10일 오리이원익기념관으로 개관해 2006년까지 광명문화원에서, 2007년-2009년까지는 충현문화재단에서 2013년 6월까지는 광명시에서 직영했으며 2013년 6월 광명문화원에서 위탁운영을 하게 됐다. 이처럼 오리서원은 관리주체가 시가 직영을 하는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다.

광명문화원은 광명문화의집, 하안문화의집, 오리서원, 광명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등을 위탁 관리하면서 광명시의회로부터 지적을 받게 된다. 한 곳에서 독점형태를 띄며 위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지적에 이어 광명문화원은 2014년 행정사무감사에서 복지건설위원회로부터 심각한 질타를 받게 된다. 예산 사용에 있어서 투명성이 의심된다는 의혹을 사며 총체적 부실이라는 것에 당시 복지건설위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때 특위를 구성해 광명문화원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려 했지만 위원장 선에서 일단락 됐다.

광명문화원에 대한 경기도 및 시 감사에서 드러난 사실로 인해 시의회가 기회를 주는 것으로 일단락 된 행정사무감사에서 광명문화원을 다시 보게 만들며, 감사결과에서 지적된 사항 가운데 시설관리 소홀과 위탁재산 관리 및 감독 부적정이 있다. 시가 쉽게 넘어갈 수 없는 부분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오리서원 위탁 심사에서 광명문화원이 탈락하고 신생 (주)다산아카데미가 위탁을 맡게 됐다. 광명문화원으로서는 자존심이 무너진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안일하게 대응하지 않았는가라는 의구심이 든다. 경쟁업체가 있다는 것은 긴장을 하도록 만든다.

광명문화원은 오리서원에 대해 향후 3년을 어떤 계획으로 할 것인가를 (주)다산아카데미와 차별화를 두고 심사에 임했는지 묻고 싶다. 신생으로 들어오는 업체는 자신들이 위탁을 받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심사에 임하게 된다. 반면 지역에 있는 광명문화원은 유리한 조건을 선점했다는 생각에 준비를 소홀히 했을 수 있다.

오리서원을 위탁 받았을 경우 비전은 어떻게 제시했는가도 심사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광명문화원과 (주)다산아카데미는 이 부분에서 승부가 결정났을 수도 있다. 이 부분은 기존의 위탁관리자가 쉽게 간과하고 지나가는 경향이 있다. 결정적인 실수를 하는 곳이기도 하다. 기존 위탁관리자는 자신들이 해 왔던 일상적인 것을 토대로 비전을 제시하는 수준에서 끝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반면 신생업체는 이 부분에서 기존 위탁관리자들이 했던 것을 면밀히 분석해 차별화를 둬 심사위원들의 눈을 사로잡게 한다.

광명문화원은 기존의 프로그램과 차별화 부문에서 심사위원들의 시선을 끌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들면 오리서원을 이용해 광명문화원이 주목을 끌며 시민들을 동참시킨 것이 무엇이냐다.

한 시민은 지역에서 살고 있지만 오리서원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한다. 무엇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단다. 그러면서 자주가는 곳이 문화의집이다.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곳이라는 것이다. 즉, 문화의집은 알려져 있지만 오리서원은 그만큼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번 오리서원 위탁 심사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들이 많다. 광명시 문화예술계가 뒤집혔다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 충격은 충격이다. 자신의 밥그릇을 남에게 빼앗겼는데 좋을리 없다. 그렇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광명시 문화예술계는 반성을 해야 한다. 그리고 광명시 문화예술을 얼마만큼 애정을 갖고 관심어린 눈으로 바라봤느냐고 반문하고 싶다. 광명문화원은 위탁 심사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하고 이를 기회삼아 자존심을 되찾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계속해서 결과를 문제삼는다면 자신의 얼굴에 침을 뱉는 꼴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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