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테니스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역사상 최고의 테니스 빅매치가 국내에서 치러진다.

'현대카드 슈퍼매치'에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6, 스위스)와 피트 샘프라스(36, 미국)의 세계 최초 맞대결이 성사된 것.

'마리아 샤라포바 vs 비너스 윌리엄스', '로저 페더러 vs 라파엘 나달' 등 대형 테니스 이벤트를 잇달아 펼쳐 온 현대카드 슈퍼매치 시리즈의 6번째 이벤트로 열리게 된 이번 대결은 오는 11월20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 작년 11월 21일 라파엘 나달과 경기중 강서브를 넣고 있는 로저 페더러

현재 세계 테니스 계를 휩쓸며 '테니스 황제'로 군림하고 있는 로저 페더러는 '테니스 역사상 가장 완벽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페더러는 올해 호주 오픈과 윔블던 등 2개의 메이저대회를 휩쓴 바 있고, 오는 27일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US 오픈에서도 역시 남자 단식 우승 0순위.

지난 20일 웨스턴&서던 파이낸셜 그룹 마스터즈 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생애 통산 50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린 페더러는 2004년과 2005년 11승, 지난해 12승에 이어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기량으로 세계 테니스 계의 왕좌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페더러는 지난달 막을 내린 윔블던에서 통산 11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뒤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제 샘프라스(통산 메이저 14승)를 따라잡고 싶고, 내년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해 (샘프라스는 이루지 못했던)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루고 싶다"고 말해 샘프라스를 자극한 바 있다.

한편 현재 통산 메이저 승수 1위를 달리고 있는 샘프라스는 지난 1월 31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성기 때 페더러와 대결했다면 아마도 이겼을 것"이라고 말해 라이벌 의식을 표출했다. 실제로 90년대 최강자였던 샘프라스가 30세 이상 선수들이 출전하는 '챔피언스 시리즈'를 통해 현역 복귀를 선언하면서 세계 테니스 계에는 전성기 때의 이들 중 누가 더 위대한가를 두고 팽팽한 논란이 이어져왔고, 이들의 맞대결 성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워 왔다.

두 선수는 현역 시절 단 한차례 맞대결을 벌인 적이 있다. 지난 2001년 윔블던 16강에서 당시 18세의 '떠오르는 신예' 페더러가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던 샘프라스를 3-1로 누른 바 있다.

정확히 10살 차이가 나는 두 선수가 6년이 지난 올해 한국에서 다시 맞붙게 된 것. 이번 대결 역시 현재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페더러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는 것이 사실. 그러나 아직도 30대 중반에 불과한 샘프라스 역시 체력과 기술에서 예전의 파워를 여전히 지니고 있어 멋진 대결이 기대되고 있다.

더구나 연일 경기를 치러야 하는 정규 투어 대회가 아닌 친선 경기 형태의 '원 매치'에서는 쉽게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 이번 빅매치에 쏠리는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대회 개최를 앞서 발표한 바 있는 말레이시아와 마카오의 경우 이미 모든 입장권이 매진될 정도로 이번 빅매치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열광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마스포츠마케팅 관계자는 "두 나라에서 열리는 표를 구하지 못한 테니스 팬들의 티켓 문의가 벌써 쇄도하고 있다. 미국 내 중계권도 협상 중이므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아시아 지역에서 무려 7~8개국이 경합을 펼친 것으로 알려져 한층 높아진 한국 스포츠마케팅의 위상을 증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번 빅매치를 이끌어 낸 대회 주관사 세마스포츠마케팅 관계자는 "테니스 역사상 최고의 흥행 카드로 봐도 손색이 없다. 지금까지 펼쳐졌던 현대카드 슈퍼매치 시리즈를 능가하는 세계 1위 간의 맞대결로써, 국내 테니스 저변을 확대시키는 것은 물론, 한국 스포츠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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