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광명시청 홍보실이 본지에 대해 보도자료 배포를 중지시켰다.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중지시키는 것이 합당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얼마나 능력이 모자랐으면 그랬을까라는 측은한 생각이 든다. 몇몇 언론사만 챙기는 홍보실의 모습이 그동안 눈엣가시였다. 언론사와 적대적 관계를 맺은 상태에서 물러서지 말았으면 한다.

최근 본지는 가학폐광산(광명동굴)에서 발생한 기간제근로자의 안전사고에 대해 연이어 기사를 쓰면서 언론중재위원회까지 회부되며 정정보도를 한 바 있다.

언론중재위원회에서 테마개발과 담당자와 기간제근로자, 변호사가 동행한 심의에서 본 기자는 표현의 잘못에 대해 인정하고 중재를 받아들였지만 테마개발과 담당자는 사고발생지점에 대한 의혹은 밝히지 않았다. 이들은 본지가 의혹으로 제기한 안전수칙 위반, 보고절차 위반, 통제금지구역으로 가기 위한 사전 설명 등이 없었다는 것을 인정했다.

정정보도에 대해 광명시청 홍보실 관계자는 "왜 정정보도를 크게 보도하지 않느냐. 다른 언론에서는 크게 보도했는데 왜 그렇게 하지 않느냐"며 항의를 했다. 그러면서 "민사를 하든지, 형사고발을 하든지 알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보실의 이같은 태도를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홍보실의 역할에 대해서 제대로 했는가다. 이 홍보실 관계자는 "언론사에서 기사를 쓰면 담당부서에 알리지 않는다. 담당 부서에서 보고 있는데 무엇하러 알리느냐"고 했다. 이 말은 언론사에서 문제를 갖고 게재한 기사를 자신들만 아는 수준에서 그치고 담당 부서와는 공유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봐야 할 듯 하다.

본지가 테마개발과가 담당하는 가학폐광산(광명동굴) 통제금지구역 내에서 발생한 기간제근로자 안전사고에 대해 계속해서 게재했지만 홍보실은 담당 부서로부터 어떤 해명도 내놓지 못했다. 단지 단순 사고라는 것으로 갈음했다.

이 과정에서 홍보실은 언론사를 담당하는 부서로 기사가 게재됐을 때 해결을 위한 자체적 노력을 해야 한다. 담당 부서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갖추고 언론사에서 제기한 부분에 대해 의심을 하지 않을 정도의 자료를 알려주는 창구 기능을 맡아야 하는 것이다.

가학폐광산(광명동굴) 통제금지구역 내에서 발생한 기간제근로자 안전사고 의혹이 계속해서 게재되는 동안 홍보실은 창구 기능을 하지 않았다. 먼 산 바라보듯이 뒷짐을 지고 있었다는 표현이 맞지 않을까.

홍보실의 역할은 언론에서 다뤄지는 기사를 분석하고 문제를 확산시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광명시청 홍보실은 이번 가학폐광산(광명동굴) 통제금지구역 내에서 발생한 기간제근로자 안전사고에 대해 대응을 잘못해 확산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작은 불씨로 보이지만 본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언제 어떻게 큰 불씨로 터질지 모르는 미지수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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