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광명갑 정은숙 당협위원장에게 전 정성운 위원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길을 닦아 놓은 정은숙 위원장의 자리를 탐하려는 정성운 위원장에게 시선이 곱지 않다.

새누리당 광명갑 당협위원장으로 정은숙 위원장이 2014년 5월에 지역으로 왔다. 조직이 없다는 소리를 들으며 광명갑 지역 곳곳을 다니며 새누리당과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데 구슬땀을 흘렸다.

그러기를 14개월. 그동안 관심을 갖지 않던 지역의 시민들이 '정은숙이 누구냐'는 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어지는 말들이 심상치 않았다. '선거때만 얼굴을 비추는 정치인이 아닌 것 같은데' '이번에는 좀 달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지역을 다니고 있어' '백재현 의원이 긴장을 해야 할 것 같은데' 등 다양한 소리가 입소문을 탔다.

정은숙 위원장이 광명갑 지역에 오면서 달라진 것이 있다고 한다. 역대 위원장들이 선거철에만 반짝하고 움직이던 행보와는 차원이 다른 행보를 보여줬다는 것이다. 소소하게 진행되는 작은 일부터 지역의 축제까지를 챙기려는 노력이 시민들의 눈에 띄고 이것이 입소문을 통해 귀로 전달됐다.

이처럼 정은숙 위원장의 행보가 주목을 받으면서 새누리당에게 한 올의 희망이 생겼다. 중도에 포기하고 갈 것으로만 알았던 정 위원장이 위기의 순간을 넘기면서 조직을 정비하고 2016년 4월 총선에 기대감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기대감이 찬 물을 끼얹는 상황이 도출되고 있어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전 정성운 위원장이 도전장을 내밀고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을 추종하던 지지자들이 하나 둘 모여들면서 만만찮은 힘을 키우고 있다고 한다. 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주목조차 받지 못했던 그가 왜 지금에 와서 위원장 자리에 다시 관심을 갖는가다.

새누리당 광명갑은 정성운, 정재학, 차동춘 등에 이어 정은숙이 당협위원장으로 발탁돼 지역을 책임지고 있다. 이들 가운데 정은숙에게만 그나마 좋은 소리가 나오고 있는 형국이다. 정성운, 정재학, 차동춘 등은 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서민경제를 제대로 챙기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역에서 얼굴 보기가 힘들다는 말이 부지기수로 나왔다. 이런 그들은 선거철에만 얼굴을 내밀고 인사를 하고 손을 잡고 다니며 지지를 호소한다며 '얼굴 마담'이라는 비아냥의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정은숙은 예외가 되고 있다.

14개월을 지역의 시민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들으며 다니는 정은숙에게 정성운의 도전은 간과할 일이 아니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판단하에 움직이기 때문이다. 속된 표현을 한다면 정은숙이 힘들게 닦아 놓은 길을 정성운이 가로채려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정은숙 위원장에게 일말의 책임이 있어 보인다. 정은숙 위원장을 만나본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잘 모르겠다. 딱 꼬집어 말하기가 어렵다. 같이 가자고 말은 하지만 믿음이 쉽게 가지 않는다. 약속을 하는 것 같은데 약속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전 정성운 위원장에 대해 한 관계자는 "뭐하러 나오는지 알 수가 없다. 정치에 미련이 남아 있는가. 지역에서 정성운이라는 사람을 많이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 같다. 활동도 하지 않고 있다가 이제와서 얼굴을 내밀어 분열을 조장하겠다는 것인가. 힘들게 풍파를 겪으면서 다져 놓은 길에 힘 안 들이고 가로채겠다는 것이 보인다. 자신이 잘 알 것이다. 미꾸라지가 되어 진흙탕을 만들지 않기를 바란다"고 성토했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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