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오후 광명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가 가학폐광산(광명동굴) 입구 옆에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하고 제막식을 가졌다. 중요한 것은 성금을 낸 시민들이 차별을 받았다는 것이다. 기준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성금은 작은 정성이 담기는 곳이다. 성금이 작다고 차별을 받는 곳이 광명시라는 것이 알려지는 순간이다.

15일 오후 가학폐광산(광명동굴) 입구 광부상이 있는 옆에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하면서 설치장소에 대해 시민공모를 하지 않은 것은 물론 5만원 이하의 성금을 낸 시민의 이름은 동판에 새겨 넣지도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평화의소녀상 추진위원회는 지난 3월 25일 광명시청 대회의실에서 발대식을 갖고 장소, 기금 마련에 들어갔다. 발대식 당시 시 관계자에 따르면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추후에 시민의견을 통해 장소를 확정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이들은 발대식때부터 이미 평화의소녀상을 가학폐광산(광명동굴)에 설치할 것을 묵시적으로 정하고 마치 절차를 거쳐 장소를 정한 것 처럼 보이도록 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명평화의소녀상 설치에 대해 여성가족과 관계자는 '장소로 어디가 좋으냐'고 기자에게 물어 온 바 있다. 시민의견을 통해 장소를 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답변과 함께 광명시민이 많이 이용하고 모이는 곳이 좋겠다는 의견을 내면서 철산상업지구, 광명시민체육관, 광명시민회관 등을 얘기하고 가학폐광산(광명동굴)은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을 했었다.

철산상업지구 같은 경우 가족단위로 많이 음식을 먹고 즐기러 나오는 곳이고 철산역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이 많아서 적합하면서 상업지구내에 무분별하게 설치된 유흥간판을 정비할 수 있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이들은 의견수렴은 뒷전이었던 것이다.

이날 한 단체장은 "왜 가학폐광산(광명동굴)에 설치하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 장소가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평화의 소녀상을 이 곳에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푸념을 늘어 놨다.

이어 그는 "추진위원회 몇 명이서 결정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시민에게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몇몇이 모여 장소를 결정하는데 할 말이 없다"고 전했다.

평화의소녀상추진위원회는 광명시 여성단체협의회가 주도적으로 나선 것으로 파악이 됐다. 평화의소녀상 동판에서 확인된 것은 광명시 단체들이 대부분 성금을 냈으며 광명시청 공무원들의 이름도 눈에 띄었다. 이상한 것은 이들의 이름은 동판에 새겼지만 시민의 이름은 온데간데 없었다. 이에대해 한 관계자는 "5만원 이상 성금을 낸 사람들의 이름을 새겼다. 그 이하는 새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즉 평화의소녀상추진위원회는 성심성의껏 성금을 낸 5만원 이하의 시민은 자격조차 안된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작은 정성을 보냈지만 금액이 작아서 서러운 차별을 받은 것이다. 차별을 해도 지저분하게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5만원 이하의 성금을 낸 시민의 이름은 어디서 볼 수 있는가라는 의문이 남는다.

결론은 평화의소녀상추진위원회는 평화의소녀상을 건립하는데 큰 돈을 낸 사람들을 대우하고 5만원 이하의 성금을 낸 사람들은 차별을 시키는 이중적인 잣대를 보인 것이다. 평화의소녀상 건립에 기여를 한 사람들의 이름은 모두 새겨 넣어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광명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는 기본을 지키지 않고 생색내기에만 관심을 가졌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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