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광명시가 가학폐광산(광명동굴) 내부 예술의전당에서 광명통일염원음악회를 열었다. 예술의전당 비상대피로로 표시된 계단 받침대 철근이 녹이슬어 있는 것이 확인됐다.

광명시 문화관광과가 15일 가학폐광산(광명동굴) 내 예술의전당에서 광복70주년 기념 '광명통일염원음악회'(이하 통일음악회)를 열었다. 문화관광과는 계속해서 지적이 되고 있는 공연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공연을 강행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광복70주년을 맞아 통일음악회를 여는 장소가 가학폐광산(광명동굴)이라는 것도 말문을 막히게 한다. 다같이 참여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광복70주년이 광명시는 시민과 함께한 것이 아니라 특정 소수와 공유를 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광명시가 주도적으로 가학폐광산(광명동굴)에서 공연을 하는 것은 시민의 안전을 담보로 한 상태라는 것을 짚고 넘어 가야 한다. 공사가 완료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는 각종 행사는 어떤 위험이 있는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 소방법에 맞춰 비상대피로를 안내해야 하는 비상대피로 안내가 보이지도 않는 곳에 종이로 표시돼 있다.

이날 통일음악회가 열린 장소는 가학폐광산(광명동굴) 내부에 있는 예술의전당으로 안전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곳이다. 공연법을 위반하면서 수차례 진행된 공연에 대해 광명시의회가 지적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보란듯이 공연을 강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통일음악회가 열리는 만큼 각종 음향시설이 설치된 가운데 다양한 음향이 동굴내부를 울려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350여 명이 관람을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 가운데 열린 이곳은 비상소화기가 어디에 배치가 되어 있는지 조차 확인이 어렵다. 특히 비상대피로를 알리는 비상등도 확인할 수 없었다.

공연 주최가 된 문화관광과는 공연장으로 등록되지 않은 곳을 공연장소로 지정하고 소방법에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비상대피로 안내와 비상소화기 위치를 확인하지 않고 공연을 진행한 것은 명백한 법 위반이라고 할 수 있다.

간과해서는 안되는 중요한 사항으로 통일음악회가 열린 곳은 관람객의 안전이 무방비상태라는 점이다. 가파른 계단은 물론 위에서 떨어지는 물로 인해 바닥이 미끄러운 실정이다. 종이에 써 놓은 비상대피로는 사회자가 서 있을 경우 보이지도 않는 곳에 표시가 돼 있었다.

문화관광과는 공연을 할 수 없는 곳에서 시민의 안전을 담보로 공연을 진행하는 무책임한 행동을 보였다. 외부에서 공연을 했다면 그나마 문제가 심각하지 않을 수 있다. 그렇지만 내부에서 진행되는 공연은 각종 음향과 노래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울려퍼지는 소리가 합쳐져 음파로 전달되는 진동으로 벽이 갈라지거나 돌이 떨어질지 알 수가 없어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 예술의전당 비상대피로로 이동하다 만나는 쉼터 공간의 바닥재가 융기된 상태에서 방치되고 있었다.

통일음악회가 열리기 전 미리 살펴본 예술의전당은 위험이 노출돼 있었다. 비상대피로라고 표시한 종이대로 올라가 본 계단은 미끄러운 것은 물론 곳곳에 곰팡이가 형성되어 있었으며, 계단을 받치는 철근은 녹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특히 가지런하게 있어야 할 바닥 나무목재가 융기가 된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상태였다.

사고 발생시 비상대피로로 이동을 해야 하는 계단이 가파른 것은 물론 미끄러운 상태라서 이동에 어려움을 겪어야 한다. 녹이 슬어 있는 철근 계단 받침대와 목재발판이 어떻게 이탈할지 알 수가 없는 상태였다. 안전은 뒷전이라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시민 및 관람객의 안전을 우선적으로 생각을 한다면 광명시는 가학폐광산(광명동굴) 내부에서 공연을 해서는 안된다. 사고 발생시 양기대 시장과 관련 공무원들은 모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안전불감증에 사로잡혀 언론과 시의회에서 지적을 해도 무시하고 강행하는 것에 대해 양기대 시장은 비롯한 관계 공무원들은 감사원에 고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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