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슈퍼레이스 2만여 명의 관람객을 찾았다는 말을 믿어야 할까.

26일 용인 스피드웨이 CJ슈퍼레이스 경기를 보기 위해 찾은 관람객이 2만여 명이라는 말을 같은날 경기를 찾은 관람객들이 듣거나 보면 아마 까무러칠 것이다. 터무니 없는 수치에 어이없어 할 말을 잃을 것이기 때문.

▲ 26일 CJ슈퍼레이스 4전이 열린 용인 스피드웨이를 찾은 관람객들, 한산한 것을 볼 수 있다

경기장을 찾은 한 관람객은 "변화를 찾아 볼 수 없는 것은 똑 같네. 레이싱걸 동호회원들과 선수 가족들 뿐인건 여전하다. 오늘은 그래도 지엠대우 레이싱팀 출범식 때문에 회사 관계자들과 가족들이 많이 온 것 같네요"라며 "평소 한 1,000명 오면 많이 오는 것"이라고 했다.

경기가 있으면 항상 찾는 한 카페 동호회원은 "CJ슈퍼레이스를 찾는 관람객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CJ후원을 받으면서 경기 주최측이 관람객들에게 입장료 1만원씩 받고 있다. 이것이 가장 큰 문제다. 다른 경기에서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입장료 징수를 하면 거기에 맞는 볼거리가 있어야 하는데 전혀 없다. 홍보를 제대로 못한다고 봐야 한다"고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 지난 4월 서울 모터쇼를 찾은 관람객들, 발 디딜틈이 없는 것을 볼 수 있다.

관람객과 카페 동호회원의 말에 비춰볼 때 2만이라는 수치는 나올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2만이라는 황당한 수치가 나오는 걸까. 지난 4월에 열린 서울모터쇼 하루 관람객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이때 교통이 불편한 것을 감안한 홍보측은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해 관람객이 쉽게 관람할 수 있게 했다. 반면 CJ슈퍼레이스는 매니아들이 찾는다는 이유로 교통불편을 무시하고 있다.

CJ슈퍼레이스 홍보관계자가 내놓은 2만여 명의 수치를 뒤집을 수 있는 것이 사진이다. 사진을 보면 쉽게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사진은 서울모터쇼와 작년 KGTCR 5전, 26일 현장사진이다.

▲ 작년 10월 KGTCR 5전때 용인 스피드웨이를 찾은 관람객들

하루 관람객 5만여 명이 넘게 관람한 서울 모터쇼는 발디딜틈 없이 관람객이 빽빽하다. 그렇지만 하루 2만여 명을 찾았다는 CJ슈퍼레이스 현장 사진을 보면 관람객이 빽빽하지 않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작년 10월 열린 KGTCR 5전때 사진을 보더라도 관람객이 눈에 띄게 줄어 든 것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세 사진을 비교해 보면 누가 거짓을 말하고 있는 지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CJ슈퍼레이스 홍보관계자는 2만여 명이라는 황당한 수치를 내놨는지 해명을 해야 한다. 그리고 홍보관계자가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26일 처음으로 경기장을 찾은 한 지엠대우 사원은 "레이싱 경기라서 볼거리가 많아 관중이 꽤 있을 줄 알고 기대를 많이 했는데 실제로 와보니 볼거리도 없고, 관람객도 많지 않다. 기대보다 실망이 크다"며 "이렇게 관중이 없는데 입장료는 왜 받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그나마 용인 스피드웨이로 관람객을 찾게하는 주인공들이 레이싱걸들이다. 이들이 뜻밖의 말을 했다. CJ 후원을 받으면서 좋아지기는 커녕 어떻게 점점 관람객이 줄어드는지 알 수 없다는 것. 500명이 오면 많이 온 것이라고 말하기도.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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