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무더위가 심했던 여름도 서서히 지나가고 이제는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만추의 계절, 흔히들 독서의 계절이라고도 한다. 이 좋은 계절에 교양지식이 가득한 책들을 늘 함께 하면서도 그 깊이를 이해 못하고 오직 점수를 올리기에만 몰두해야 하는 수험생들과 그 부모님들을 마주하고 입시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으면 안쓰러운 마음이 앞선다.

유치원을 거쳐서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그 긴 학습과정에 사회구성원으로서의 기본적인 지식들뿐만 아니라 자아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인격을 도야하는 데 중요한 과목들이 총체적이고 유기적으로 잘 구성 되어 있지만 결국 대학이라는 잣대로 평가되고 있는 서글픈 현실이다.

교육일선(학원강사)에서 국어와 논술 그리고 면접 등을 주로 담당하면서 약 20년이 흘렀다. 그간에 노하우를 바탕으로 3년 전부터는 대입시컨설팅을 지역(광명)에서 믿고 찾아오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봉사정신으로 무료 상담을 해주고 있다.

컨설팅의 중요성은 학생들을 상대로 상담을 진행하면 할수록 그 필요성이 절실해 진다. 고 3이 되어서 입시가 임박해서 상담을 오는 학생들은 현재의 본인의 성적(내신과 모의고사 등)이 자신이 소망하는 대학을 지원하기에 역부족일 때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종합적으로 내신과 수능 모든 영역에서 우수한 점수가 유지 된다면 참 행복하겠지만 그런 경우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더욱이 상담과정에서 현재의 본인의 성적과 그리고 의지와 노력 등 모든 긍정적인 가능성을 십분 고려한다고 해도 합격가능성이 아주 희박한 대학이나 학과를 고집하는 학생과 학부모님들이 많다는 것이 정말로 저를 안타깝게 한다.

대입시 수시와 정시 무엇을 중점적으로 준비해야 하나?

입시가 전쟁에 비유될 만큼 치열해진 것은 기정사실이고 벌써 오래된 현실이다. 그렇다면 입시를 목적으로 매진하는 학생들이라면 본인에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전략을 수립해야하고 또 매 학기별로 점검하고 수정하고 보완해야 하는 것은 전략의 기본 중에 기본인데도 대부분의 학생들이나 학부모님들은 전문성과 정확성이 없는 막연한 정보에 의지하거나 아예 무계획적인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상담과정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학생 본인이 진로탐색과 뚜렷한 목적의식과 지향점을 진지하게 고민해보거나 상담을 통해 계획을 수립해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례로(많이 안타까운 현실임)

고3 문과생 -(내신 : 3~3.5등급) : 6월 모의고사 실시 후 상담

직접적으로 진단내리면 암울하다. 현 등급에서 짧은 기간 안에 등급을 원하는 만큼 올린다는 것도 무리수 있지만 행여 등급을 원하는 대로 올린다 해도 그 점수로는 지원자체가 불가능이다.

이 학생의 경우는 문과생이기 때문에 수학이 함정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다. 3학년 학기초에라도 전문상담을 받아보았다면, 아니 입시에 조금이라도 전문지식이 있는 선생님(학교든 과외든)과 상의를 했더라면 이처럼 안타까운 현실을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추호도 수학을 폄하하고자 하는 의도는 없다)

문과생으로서 수학의 좋은 점수의 덕을 보려면 적어도 4과목 평균등급이 2.5등급을 넘어야 한다. 차라리 수학 6등급에 국어 2등급이라면 국어와 영어와 탐구로 정시에 지원해 볼 수 있는 대학들이 있는데 지원학과가 어학 쪽이라면 수학은 사실상 힘을 얻지 못한다.

수시지원생들도 일반적으로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수능 점수가 중요 변수라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수시지원에 초점을 두더라도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논술보다는 우선적으로 수능등급을 통과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그리고 최저등급을 무난히 맞추었다면 수시에서 실패하더라도 정시에 지원할 여력이 충분이 비축되는 것이다.

도움말 : 글벗 국어논술& 입시연구소장 이정희

이정희  h6301@unit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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