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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이미지 빨간불 켜졌다아동복지센터 아이들 함께한 행사 20분 보여주기?

단지 보여주기 위한 행사인가. 아니면 맘속에서 우러나 참여한 행사인가는 참여한 당사자의 얼굴과 행동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지나주다. '생방송 사랑의 리퀘스트' 10주년 기념 음반 헌정 행사에 참여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소녀시대'가 포토타임만 갖고 부리나케 자리를 떴다는 내용의 기사.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썼다며 불쾌하다는 글이 이메일로 오기도 했다.

이렇게 보여주기 급급한 행동을 보였던 '소녀시대'가 이미지 제고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통령 선거가 있던 19일. 소녀시대는 한 자선행사에 참석하게 됐다. 이 행사에서 '소녀시대'는 행사취지와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였다.

   
 
▲ 아동복지센터 90여명의 아동들과 송년의 밤 행사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해 도마위에 오른 '소녀시대'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 위치한 명진 아동복지센터에서 90여명의 아동들과 송년의 밤 행사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는 것. 이 행사는 훼미리마트에서 '소녀시대 삼각김밥'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성금 1천만원 전달, 보육원 아이들과 소녀시대의 즐거운 크리스마스 파티를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이날 행사를 지켜보고 있던 참관자들이 수근거렸다. "아이들을 위한 행사인지 소녀시대를 위한 기획행사인지 구분이 안된다"고. 결국 소녀시대는 20여 분 만에 행사를 끝내고 자리를 떴다.

그러나 문제는 20분 행사가 아니었다. 이들은 단지 자리를 옮긴 것 뿐이었다. 이어진 것은 1시간 넘게 진행된 매체와의 인터뷰. 이 모습에서 소녀시대는 행사 보다는 매체들과의 인터뷰가 중요했다는 모습을 남기게 됐다.

좋은 취지로 참여했던 행사에서 오히려 '소녀시대'는 욕을 먹게 된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 기억 속에는 소녀시대를 향해 쉴 새 없이 터지는 카메라 플레시만 남았을 듯.

이를 지켜본 복지센터 관계자는 "연예인이 이 곳에 온 것은 처음이다. 아이들이 연예인을 보는 것만으로도 잠시나마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나름대로 나에겐 기쁨이다. 하지만 평소에는 무관심하다가 때만 되면 일회성 행사로 그치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

'90여명의 아동들과 송년의 밤 행사'를 치룬 소녀시대 기억에는 무엇이 남았을까.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이 다녀온 행사에서 그들은 무엇을 봤을까. 행사가 주는 의미를 제대로 새겼을까. 들러리가 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까.

이번 행사를 기획한 훼미리마트 '소녀시대 삼각김밥'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성금 1천만원 전달, 보육원 아이들과 소녀시대의 즐거운 크리스마스 파티라는 컨셉은 너무나도 잘 맞다. 소녀시대가 아이돌 그룹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하기에 더욱 그렇다.

그런데 왜 '소녀시대'가 욕을 먹게 됐을까. 결국 소속사의 얕은 생각에서 나온 결과라고 해야겠다. 아이들과 함께 한다는 행사를 잠깐 참석하고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는 식으로 받아들인 관계자들의 짧은 눈이 문제다.

만약 소녀시대가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며 놀았다면 어땠을까. 아이들에게 웃음과 추억을 남기는 놀이와 같이 노래를 하며 하나가 됐다는 공감대를 만들었다면 어떤 반응이 나왔을까. 계획된 행동이 아닌 전제하에 말이다. 진실한 마음으로 다가섰을 때 그 모습은 가장 아름답다.

소속사는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에게 치장된 겉모습만 강요하다 그들에게 돌아가는 것이 짜맞췄다는 얘기를 듣게 만드는 결과를 낳고 있다. 가식에 사로잡힌 소녀시대로 만드는 것이다.

이번 훼미리마트 '소녀시대 삼각김밥' 행사에서 이들 관계자들이 행사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했다면 이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아이들과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는 시간을 만들었으면 좋았을 것을.

연말연시에 좋은 취지로 참여한 '소녀시대'는 또다시 소속사 관계자들 위주로 생각한 일정으로 구설수에 오르게 됐다. '소녀시대' 눈높이에 맞는 행사에서 도마위에 오르게 만든 소속사의 신중한 대처가 필요하다. '함께 하는' 행사의 경우 신중해야 한다. 이번처럼 좋은 일 하고 욕먹는 경우가 되서는 안된다.

이정민 기자  com42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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