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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투리생각]기자(記者)란 무엇일까?

몇 년 전 일이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강의를 해 줄 수 있느냐는 요청이 들어왔다. 처음에는 고민을 많이했다. 어떻게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쉽게 말할 수 있을까. 담당자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취재와 경험을 바탕으로 꼭 필요한 몇 가지만 알려달라고 했다.

그때부터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학생들과 보도자료를 작성하는 담당자를 대상으로 몇 회에 걸쳐 강의를 진행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하면서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을 찾았다.

본지 기자는 한문을 풀어가면서 강의를 진행했다. 기자(記者)라는 한자가 가지고 있는 의미가 무엇인지부터 파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수롭지 않을 것 같지만 이 한자에는 많은 것이 포함돼 있다.

기자가 취재를 할 때 기본으로 갖춰야 하는 것이 듣고, 보고, 확인하는 작업이다. 특히 듣는 것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모든 기사는 듣는데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들은 내용을 토대로 자신의 눈으로 봐야 한다. 본 다음에는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

기자(記者)라는 한자에서 기(記)는 기록하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말씀언(言)과 몸기(己)가 합쳐져 만들어진 형성문자다. 말씀언(言)은 사람의 입 모양을 닮은 입구(口)와 나팔과 같은 모양이 그려진 넉사(亖)가 합쳐진 회의문자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이 기자(記者)는 사람의 입에서 4회 이상 말한 것을 듣고 기록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한자에서 보여지는 기자(記者)는 자신이 스스스로 듣는 것을 중요하다. 어떤 내용에 대해 각각 장소가 다른 곳에서 비슷한 내용의 말이 들리면 기록을 남기고 그것을 알아보는 과정을 밟는 수순이 담겨 있음을 알아야 한다.

기자라는 직업을 잘 못 해석하면 권력을 누리는 특혜를 받은 사람으로 취급받기 일쑤다. 권력을 남용해 상대를 괴롭히는 모습들이 비춰지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인스턴트 식품만 먹는 것 처럼 편식을 하는 것 같아 요즘들어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만감이 교차한다.

정신도 매우 해이해진 것도 사실이다. 무엇을 위해 기사를 쓰는지도 모른다. 이슈만 좇는 모습이 지치게 한다. 기사를 쓰고 항상 생각하는 것이 후폭풍이다. 이것을 예측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이슈를 만드는 기사를 쓸 수 있다. 그렇지만 예측을 못 해 안타깝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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