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을 학교에 보내는 부모들의 마음은 언제나 노심초사다. 내 아이가 학교에서 무슨 일을 당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아이를 따라 학교에 갈 수도 없다. 믿을 수 있는 것은 교사들 밖에 없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관리할 수 있는 것은 교사들이기 때문이다.(편집자주)

이 사건은 학생이 그동안 숨겨오다 계속되는 아픔을 참지 못하자 이를 본 부모의 설득에 의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폭행을 당한 피해자 학생은 폭행을 행사한 학생들의 협박에 두려움을 갖고 그동안 전전긍긍 속앓이를 하면서 폭행을 당해 아픔이 지속되는 것을 숨겼다. 부모는 이런 사실을 모른체 2주동안 치료를 받게 했다.

그러나 머리가 계속 아프다고 고통을 호소하는 것에 의심을 한 부모가 일반적인 아픔이 아니라며 사실을 말해 줄 것을 아이에게 부탁을 하자 보복의 두려움을 표하면서 당시 일어난 사실을 들려줬다.

피해 학생 부모는 아이의 얘기를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본지에 아이의 진술이 담긴 내용을 이메일로 보내왔다.

내용에 따르면 이유없는 폭행이 이뤄졌음을 증언하고 있다. 폭행을 행사한 학생들은 자신들의 말을 듣지 않는 다는 것을 빌미로 금품을 요구했다. 그때 선생님이 지나가면서 피해 학생들에게 "왜 여태 집에 안가냐"고 묻고는 상황을 설명하는 피해 학생의 내용을 이해못하겠다고 말하고 그냥 갔다고 설명하고 있다.

문제는 선생님의 시각이다. 자신이 상황을 묻고, 설명을 들었는데 이해를 못했다고 해서 그냥 갈 수 있느냐다. 이해를 못했으면 다시 물어봐야 할 상황에서 그냥 갔다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다. 이 부분은 피해 학생의 부모도 이해를 못하고 있다.

수업시간에 이해를 못하면 교사들은 넘어가지 말고 질문을 하라고 말한다. 상황이 묘하지만 맞아 떨어진다. 이때 이해를 하기 위해 교사가 제대로 다시 물어 봤다면 이 피해 학생은 집단 폭행까지 가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피해사실을 제보한 부모는 "올 초에도 이 학교에서 이같은 폭행 사건이 있었으나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지나갔다"며 "이번 사고는 참을 수 없어 제보하게 됐다"고 했다.

이정민 기자  com42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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