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과 설기현(28,레딩FC)이 지난 18일 설날에 이어 열흘 만에 맞대결을 벌였다.

맨유는 2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레딩 홈 마데스키 스타디움서 열린 ‘2006-2007 잉글리시 FA컵’ 16강전 재경기에서 전반 6분 만에 가브리엘 에인세-루이 사아-올레 군나르 솔샤르의 소나기 득점포를 가동, 2골을 넣으며 저항한 레딩에 3-2 신승을 거두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나란히 선발 출전한 박지성과 설기현은 각각 오른쪽과 왼쪽 미드필더로 나섰다. 설기현이 박지성에 파울하기도 했고, 박지성이 설기현의 돌파를 차단하는 등 두 선수는 자주 부딪혔다.

지난 21일 챔피언스리그 릴전과 24일 리그 풀럼전에 결장한 박지성은 공수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나타내며 풀타임을 소화했고, 정규리그 4경기 연속 엔트리에도 오르지 못했던 설기현은 측면 돌파와 기습적인 중거리슈팅 등 인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이고 후반 23분 글렌 리틀과 교체됐다.

맨유는 경기 시작 6분 만에 3골을 몰아넣고 일찌감치 승리를 예고했다.

맨유는 전반 3분 에인세의 왼발 중거리 슈팅이 레딩 페데리치 골키퍼를 맞고 굴러들어가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1분 뒤엔 퍼디낸드의 롱 패스를 받은 루이 사아가 패널티 박스 왼쪽에서 왼발 대각선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맨유의 파상공세는 계속됐다. 전반 6분 리차드슨이 레딩 수비진을 완전히 붕괴시키는 전진 패스를 올렸고, 패널티 박스 오른쪽에 있던 올레 군나르 솔샤에르가 오른발 슈팅으로 레딩의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6분 만에 무려 3골을 허용한 레딩은 전반 23분 키슨이 골문 정면에서 헤딩골을 넣으며 반격을 시작했다. 전반 막판에는 설기현이 오른쪽 외곽에서 기습적인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34분에 르로이 리타가 헤딩골을 터뜨리며 맨유를 바짝 추격했지만, 종료 직전 군나르손의 회심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맨유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편, 이동국은 같은 날 호손스에서 열린 웨스트 브롬위치(2부리그)와의 FA컵 16강 재경기에 후반 41분 마크 비두카(후반18분 득점)를 대신해 투입, 연장전을 포함해 약 3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연장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팀은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이동국은 승부차기 두 번째 키커로 나섰지만,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히고 말았다. 미들즈브러는 이동국 실축에도 불구하고 승부차기에서 5-4 승리, 극적으로 8강 진출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로써, 미들즈브러는 내달 11일 홈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서 이날 레딩에 3-2승을 거둔 맨유와 FA컵 4강 진출 타켓을 놓고 일합을 겨룬다. 따라서, 이동국과 박지성의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의 맞대결을 다시 한 번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기사제공:데일리안 스포츠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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